▲로스트아크 업데이트 로드맵

스마일게이트RPG가 ‘로스트아크’의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신규 콘텐츠 더하기와 편의성 수선이 골자다.

세부 콘텐츠는 △장비 성장 개선 및 획득 확률 증가 △자동 항로 시스템 △대결(PvP) 및 경쟁전 시즌 1 △신규 대륙 ‘욘’ △신규 가디언 ‘아카테스’ △필드보스 ‘아드린느’ △섬 4종 △MVP 시스템 △콘텐츠 원정대 통합 △해양 던전 ‘크누트의 무덤’ △일일 콘텐츠 개선 등의 추가 및 개선이다. 이 가운데 장비 획득과 성장은 업데이트 됐으며, 8일 자동 항로 시스템 개선 버전을 적용한다.

■ ‘창술사’로 증명된 기초 체력

‘로스트아크’는 다수의 적을 처치하는 핵앤슬래시 방식의 MMORPG다. 광대한 대지를 탐험하고, 자유도 높은 콘텐츠를 즐기며 캐릭터를 성장하는 것이 주요 즐길 거리다.

수많은 콘텐츠와 조작의 재미는 서비스 초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긴 대기열을 감수했다. 해외 유저도 관심을 표했다. 인터넷 방송 소재로도 인기였다.

▲서비스 초기 발생한 접속 대기열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직 육성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 불협화음을 냈다. ‘항해’ 콘텐츠가 계륵이 됐다. 할 건 많은데,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2위(지난해 11월 20일 기준)였던 PC방 인기순위는 현재 5위에서 7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출시된 게임으로서는 독보적인 성과지만, 서비스 초반의 열기에 비하면 부족하다.

하지만 동시 접속자 수 35만(공식 발표 기준)을 기록한 저력은 남아있다. 지난달 24일 선보인 신규 클래스 ‘창술사’로 순위를 역주행한 것. 유저가 아직 ‘로스트아크’를 잊지 않았다는 증거다. 여기에 단점을 고치는 장기 업데이트 계획이 반전의 발판이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 대대적인 편의성 개선

▲감동적인 퀘스트를 보기 위해서, 기나긴 항해를 참아야 했다

발표된 계획은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자동 항로 시스템-콘텐츠 원정대 통합-일일 콘텐츠 개선 등은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콘텐츠로 분류된다.

‘항해’는 유저가 입수한 배로 바다를 탐험하는 콘텐츠다. 여러 섬에 입항해 퀘스트를 진행하고 보상을 받는 식이다. 육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필수 관문이다. 이때 얻은 보상과 재치 있는 퀘스트 내용은 ‘로스트아크’의 잔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했다.

반면 섬까지 수동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조작은 필요하지 않은 데, 시간은 많이 걸렸다. 당연히 피로감이 컸다. 이에 따라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업데이트에 포함된 ‘자동 항로 시스템’은 이런 요구에 대한 해답이라 할 수 있다. 또, 앞으로 항해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MMORPG 인기요소 경쟁, 반전 발판 될까

경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스마일게이트RPG와 ‘로스트아크’의 노림수다. 오는 15일 업데이트 될 PvP 및 경쟁전 시즌 1이다.

‘로스트아크’는 그동안 협동의 재미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필드 보스와 던전 탐험 등 유저가 힘을 합치기를 요구했다. 반면 PvP 및 경쟁전 시즌 1은 유저가 대립하고, 경쟁하는 재미를 부여하는 즐길 거리를 추가한다. 소비 경향으로 보면 성격이 정반대다. ‘누가 더 잘하나’를 즐기는 것인데, 지금까지 부족했던 퍼즐 조각이 채워지는 것.

‘로스트아크’의 PvP는 숨겨진 보물 같은 콘텐츠다. 풍부한 액션이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많은 유저가 필드에서 친목 대전을 벌이며, 이를 인터넷 방송으로 함께 즐겼다. 단,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콘텐츠에 그쳤다. 할 게 많은데, 보상이 없는 PvP를 즐기기에는 매력이 부족했다.

보상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퀘스트와 던전 플레이의 목표는 게임의 진행과 보상이다. 따라서 보상이 없는 PvP는 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런 약점을 깬 것이 PvP 및 경쟁전 시즌 1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제대로 부각하기 위해서는 캐릭터 및 클래스 간 격차, 공정한 매칭과 관리, 어뷰징(부정행위) 단속 등 지속적인 운영과 투자가 필요하다. 또, 유저의 참여를 유도할 묘수도 적극 투입해야 한다. 업데이트 적용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로스트아크’는 초반의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데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단점을 하나씩 수정하는 길을 선택한 스마일게이트RPG와 ‘로스트아크’가 다시 흥행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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