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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엔드게임'이 준 교훈, 캐릭터를 남기자
▲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마블 페이스북

마블 영화(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한국 개봉 1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흥행의 이유는 많겠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마블 영화의 세계,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됐다. 첫 영화인 아이언맨 개봉 당시에는 이 영웅이 낯설었다. 만화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화제성이 잠시 있었고, 화려한 변신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아는 사람만 알던 이야기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열연이 더해지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당시에는 마블 IP 속 영웅이 낯설었다. 외국 드라마로 얼굴을 익힌 헐크가 그나마 친숙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벤져스 팀의 구성원과 능력(슈퍼 파워)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잘 만든 캐릭터가 불러온 효과다.

예를 들어보자. 게임 좀 해봤다던 친구에게 ‘캡틴 아메리카와 어벤져스’를 물어보며 모르는 게임이란 답을 듣기 일쑤다. 공중에서 고무줄 쏘는 애가 아이언맨, 이마에서 레이저 쏘는 애가 비전이라고 설명해야 ‘그 오락실 게임’이란 답을 들을 수 있다. 끊어진 사슬이 연결된 것처럼 말이 통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게임 제목은 모르더라도, 캐릭터는 사람의 기억에 오랫동안 자리한다. 이는 IP 산업에서 ‘계속해서’로 이어지는 중요한 고리다.

반면 한국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악녀 진서연이 스칠 뿐이다. ‘리니지’의 ‘데스나이트’ 같은 상징적인 캐릭터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한국게임의 주역은 항상 거대한 세계관과 이야기였다. 이 속에서 캐릭터는 조연과 같은 작용을 했다. 세계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조형 같은 느낌도 든다. 캐릭터라는 톱니가 하나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빅뱅처럼 폭발한 게 아니다. 영웅도 홀로 일어선 게 아니다. 철저한 관리와 고민에서 탄생했다. 그 속에는 부끄러운 기록처럼 여기지는 영화도 있었고, 캐릭터를 망쳤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지난 뒤에는 캐릭터가 남았다. 한 분기마다 수많은 게임이 흥하고 쇠퇴하는 게임시장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주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마블 영화 속 영웅처럼, 모든 사람이 기억하는 캐릭터를 한국 게임에서 만남을 시작할 때다. 가죽을 남기는 호랑이처럼, 캐릭터를 남기는 게임도 필요한 시대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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