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를 통해 대작 MMORPG를 선보인 스마일게이트RPG와 '오디션'의 개발사로 유명한 T3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 게임 히트작을 만든 개발사가 나란히 IPO(기업공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모은다.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의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가 23일 IPO 대표 주관사로 미래애셋대우를 최종 결정했다. 

만약 IPO가 이뤄질 경우 스마일게이트의 계열사 중 처음으로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회사가 된다. 현재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RPG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상장 시기를 비롯해 IPO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들은 '로스트아크'의 글로벌 및 멀티 플랫폼 진출, 차기작 개발, 글로벌 개발 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적 M&A 추진 필요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RPG는 지속적으로 IPO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그 기반은 오랜 기간 개발해온 '로스트아크' 출시에 따른 자신감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0개 증권사에게 입찰제안요청서가 뿌려진 뒤 지난 4월 초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2파전으로 좁혀졌는데, 결국 미래에셋대우가 승기를 거머쥔 것.

'로스트아크'는 작년 11월 출시되어 최근 출시된 온라인 MMORPG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 후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35만명이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에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상태로 해외 서비스에 따른 흥행 가능성도 높다. 

스마일게이트RPG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매출은 333억원, 그리고 영업손실 253억원, 당기순손실 2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와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851% 급증했는데 이는 대부분 '로스트아크'의 성과다. 즉, 2개월만에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서비스 6개월차를 맞은 현재, 그 인기가 조금씩 시들해지고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출시 후 PC방 순위에서 3위까지 올라갔던 '로스트아크'는 현재 9위에 랭크되어 있고 조금씩 하향세를 타고 있다. 때문에 적극적인 반등을 꾀하지 않는다면 상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주관사가 선정된 만큼 올 하반기에 예심을 청구하고 빠르면 2020년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빛소프트의 모회사이자 온라인 리듬 게임 '오디션'을 개발한 T3엔터테인먼트도 IPO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현재 주관사 선정을 위한 단계이며 오는 6~7월 경 선정을 완료하고 빠르면 2020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T3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연결기준 매출은 398억원, 영업이익 7억원, 당기순익 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와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그대로지만 당기순이익은 1/5로 줄었다. 

T3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김기영 대표가 46.81%, 김유라 이사가 2.68%, 중국 크라운테크놀로지가 13.54%, IDG 중국 펀드가 28%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T3엔터테인먼트는 2005년 출시한 온라인 게임 '오디션'을 통해 유명해졌다. 그리고 '오디션'의 퍼블리셔였던 한빛소프트를 지난 2008년 인수하며 우회상장 혹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중단한 바 있다. 

관건은 향후 기대 성과다. 주 수입원인 '오디션'이 출시 15년째를 맞은 만큼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 자회사를 통해 교육과 드론, 블록체인 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사업적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

회사 측은 향후 수익 모델로 한빛소프트와 스퀘어에닉스가 공동 개발 중인 전략형 RPG '란부 삼국지난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내 한국과 일본 출시를 앞둔 이 게임이 흥행에 실패한다면 T3엔터테인먼트의 IPO 시도는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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