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분류했다. 이에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게임산업협회가 공동으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 이하 협회)는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에 대해서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라는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는 한국, 유럽,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의 게임산업협회와 유럽 게임개발자협회가 참가했다. 이번에 함께한 각국의 게임산업협회들은 세계보건기구가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을 발표한 직후에도 이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협회는 “세계보건기구는 많은 사람이 존중하고 인정하는 단체다. 이 기구가 발표하는 표준은 독립된 전문가들이 참여한, 명백하고 균형이 잡힌 연구 결과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게임 장애’는 세계보건기구가 제정하는 가장 중요한 표준(국제질병분류)에 포함되는 것이 정당화될 만큼 충분한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주제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협회는 “게임 산업은 VR, AR,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의 각종 최신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산업이다. 그리고 이 산업은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서 ‘학부모 통제’(선택적 셧다운제와 비슷한 시스템들) 같은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72차 세계보건총회를 열고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 내용은 2022년 1월부터 적용된다. 한국에서는 이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29일 국회에서 출범식이 열릴 예정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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