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가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할 때 확률을 명시해야 하는 조항을 개발자 정책에 추가했다.

구글플레이가 최근 개발자 정책을 업데이트했다고 구글플레이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개발자 정책에는 '유저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기 전에 각 아이템이 나올 확률을 명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항이 추가됐다. 애플 앱스토어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 규정을 지난 2017년 12월에 도입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게임산업협회의 주도로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하는 자율규제가 실시되고 있다.

이번에 확률형 아이템 관련 조항이 추가된 것은 미국, 벨기에에서 일어나는 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도박위원회는 지난 2018년 4월 확률형 아이템 관련 보고서를 발행하며 “확률형 아이템을 도박으로 간주하며, 게임 업체들이 시정하지 않으면 기소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에 많은 게임 업체들이 벨기에에서 시정 조치를 취하거나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확률형 아이템 등의 유료 아이템 판매를 규제하는 법안이 발의됐고 이 법안은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모두 얻었다. 또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8월 7일에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공청회를 열어서 여러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다.

또한 '혐오 발언' 관련 조항과 선정성 관련 조항이 개정됐다. 기존에도 이와 관련된 규정은 있었지만, 이런 조항이 조금 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변경된 것.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도 조항에 추가된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이제 양대 마켓에서 모두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이는 ‘자율규제’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의 명시된 ‘정책’이기 때문에, 위반할 경우 해당 게임이 마켓에서 내려가는 등의 다양한 불이익이 뒤따를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자율규제 덕분에 다수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양대 마켓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했지만, 몇몇 업체들은 구글플레이에서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 구글플레이 개발자 정책에 조항이 추가된 만큼, 이 정책이 한국 구글플레이에도 적용되면 대부분의 게임이 확률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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