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테일 게임즈가 개발한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 Xbox 360 버전이 Xbox 360 디지털 스토어에 99.99$(약 11만 원)로 등록됐다. 게다가 각 에피소드의 가격이 99.99$라서 시즌1의 7개 에피소드를 모두 구매하면 699.93$(약 83만 원)가 소모된다. 다만, 게임을 이 가격으로 판매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기존에 게임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게임이 스토어에서 내려가기 전에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는 지난 2015년 10월에 콘솔, PC, 모바일, 넷플릭스로 출시된 어드벤처 게임이다. 모장이 개발한 유명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소재로 텔테일 게임즈가 개발했으며, 총 13개의 에피소드가 출시됐다. 텔테일 게임즈는 '백 투 더 퓨쳐', '워킹 데드', '왕좌의 게임',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등 다양한 작품을 소재로 하는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하던 게임 개발사였다. 텔테일 게임즈는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지난 2018년 '워킹 데드 더 파이널 시즌'을 출시한 후에 폐업한 바 있다.  

텔테일 게임즈의 폐업으로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의 사후 지원도 곧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마인크래프트’ 개발사인 모장은 폐업한 텔테일 게임즈를 대신해서 “개발사의 폐업으로 인해 이 게임은 6월 25일 이후에는 각종 디지털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다시 다운로드 받을 수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기종의 디지털 스토어와 달리, Xbox 360의 디지털 스토어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의 가격이 각 에피소드당 99.99$로 등록된 것이다. 원래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유료로 판매되는 시즌1의 7개 에피소드를 모두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699.93$가 들어간다.(첫 에피소드는 무료) 곧 서비스가 중단되는 게임이 갑자기 이런 가격으로 디지털 스토어에 올라온 것.

이런 일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 페이스북에 담당자의 설명이 올라왔다. 페이스북 담당자는 “Xbox 360 디지털 스토어에서, 게임이 신규 유저에게 판매되지 않고, 기존에 게임을 구매한 사람들이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안은, 이렇게 게임을 높은 가격에 실제로 판매하는 것밖에 없었다”라며 “이번 조치는 어디까지나 기존 구매자들을 위한 것이니, 이 게임을 구매하지는 말아달라. 지금 책정된 99.99$라는 가격은 실제로 적용된다”라고 전했다. 즉, 기존 구매자들을 위한 일종의 ‘궁여지책’이었던 것.

한편, 텔테일 게임즈의 폐업 후에 텔테일 게임즈가 개발한 ‘워킹 데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더 텔테일 시리즈’, ‘테일즈 프롬 더 보더랜드’ 등은 이미 각종 스토어에서 내려간 상태다.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는 6월 25일을 마지막으로 각종 스토어에서 내려갈 예정이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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