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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에게는 화끈한, 게이머에겐 싱거운 ‘BTS 월드’
▲영상제공=넷마블

넷마블이 드디어 ‘BTS 월드’를 출시했다. 4회 NTP 첫 발표가 있은 뒤 약 16개월 만이다. 이 기간 동안 BTS의 인기는 하늘 높이 치솟았고, 게임을 기다린 전 세계 팬(이하 아미)의 기대치도 고점을 찍었다. 이런 기대 속에 출시된 ‘BTS 월드’의 특징과 첫인상을 살펴보자.

‘BTS 월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한 ‘아미(유저)’가 2012년으로 돌아가 멤버를 모으고, 관리(매니지먼트)하는 과정이 핵심 콘텐츠이자 즐길 거리다. 영화에 비교하면 가짜(페이크) 다큐멘터리, 창작물로 따지면 회귀물와 비슷하다.

▲사진제공=넷마블

게임은 BTS 멤버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한다(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생략한다). 멤버와 소통하고, 꼬인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실제 BTS 멤버들과 교감하게 된다.

플레이를 진행하다 보면 눈과 귀를 자극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아미’에게는 BTS 멤버와 전화로 대화를 나누거나, 문자 메신저를 나누는 경험이 더욱 특별할 것이다. 게다가 흥미로운 점은 BTS 멤버와 통화 중에 마음대로 끊을 수 있다는 것. 현실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는 게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으로 꼭 한번쯤은 해보길 추천한다.

▲영상제공=넷마블

귀를 간지럽히는 ASMR 같은 대화도 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대중에게 아이돌 그룹은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존재다. 일상의 대화를 나눌 기회가 극히 제한된다. 그런데 ‘BTS 월드’ 게임을 통해 멤버의 친구이자 협력자(매니저)로서 언제든지 교감할 수 있다. 단순한 텍스트가 아닌, 실제 육성으로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것은 더욱 특별하다.

독점 제작된 영상 콘텐츠도 재미있다. 시트콤처럼 경쾌한 이야기로 구성돼 이해하기 편했다. 약간의 오글거림을 참을 수 있으면, 가벼운 즐길 거리로 제격이다. BTS의 일상에 한발 다가가는 느낌이랄까?

다양한 끼를 가진 BTS 멤버가 다른 삶을 살아가면 어땠을까. 이런 만약의 상황을 주제로한 콘텐츠 어나더 스토리도 ‘BTS 월드’의 매력 중 하나다. 

▲사진제공=넷마블

초반부를 플레이하며 현지화 작업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먹방, 영화 타짜와 올드보이 대사 등 한국적인 색채가 꽤 강하게 묻어있기 때문이다. 이를 170여개 국의 ‘아미’와 게이머에게 전달하는 현지화의 난이도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 게임의 재미가 BTS의 일상을 함께하며 공감하는 것에 있으니, 현지화의 품질 역시 글로벌 성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팬의 시선에서 벗어나 게이머의 눈으로 살펴보자. ‘BTS 월드’는 스테이지 클리어에 필요한 능력치를 맞추는 게임이다. 각 멤버의 특기에 따라 능력치가 결정된다. 스테이지가 요구하는 능력치를 가진 멤버를 고르는 게 유저의 역할이다. 여성 유저를 대상으로 제작된 여성향 게임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이다.

▲사진제공=넷마블

‘BTS 월드’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도전 콘텐츠의 비중이 매우 낮아, 게이머라면 싱겁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유저가 개입하는 부분이 극단적으로 적다. 게임이 낯선 아미들을 배려한 특징으로 이해된다.

대화의 패턴이 단순한 건 단점으로 꼽고 싶다. 플레이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할 방법도 제한적이다. 선택지가 있는 대화도 일방적으로 진행돼 순간순간 몰입을 방해한다. 게임 진행에 유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건 합리적인 게임디자인일 수 있으나, 교감이 키워드인 ‘BTS 월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진제공=넷마블

출시 첫날 즐겨본 ‘BTS 월드’는 게임시장이 아닌, 더 넓은 곳을 노린 차세대 콘텐츠란 느낌이 강했다. 스토리 진행과 팬심을 자극하는 보상은 인터렉티브 장르의 특성도 엿보인다. ‘아미’에게는 화끈한, 게이머에겐 싱거운 콘텐츠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분명한 점은 ‘BTS 월드’가 지금까지 쓰여온 게임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험적인 도전이자 한국 게임사의 유례가 없는 게임인 ‘BTS 월드’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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