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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변화가 필요한 애플, 고가전략 포기할까?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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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다. 흔히 조직이 변하기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기업에서 변화가 절실할 때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위층 인사를 교체하는 것이다. 국가나 공공기관과 달리 기업은 최고 경영자급이 바뀌는 것만으로 모든 변화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전세계 IT업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애플이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혁신을 일으키고 그 제품을 통해 팀쿡이 최대의 이익을 창출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에도 올랐었고 아직도 세계 IT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 바로 애플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숙과 함께 매출이나 이익의 증가세가 주춤한 지금, 기존 전략이 한계점에 돌파했다. 팀쿡이 기존 제품의 라인업 다양화와 고급화를 통해  이룰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라는 의미다.

애플 내부적으로 이런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모양새다. 이제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던 핵심경영진이  애플을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미니멀리즘'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조나선 아이브가 27년 만에 애플을 떠났다. 지난달 27일 애플은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연내 퇴사하고 독립해 자신의 회사인 ‘러브프롬'을 차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브가 물러나면서 애플은 산업디자인 담당 부사장인 에번스 행키와 휴먼 인터페이스를 맡고 있는 앨런 다이 부사장이 디자인 책임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COO)의 직속이 된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애플의 제품 디자인을 둘러싼 갈등이 숨어있다. 애플은 다른 회사보다 디자인을 최우선한다. 때문에 최신기능을 도입하는 부분이 느리기도 하고, 심지어 제품설계에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이브는  애플워치를 패션 악세서리로 만들었지만 1만 7천달러짜리 애플워치 에디션은 판매가 따라주지 못했다. 에어파워는 과열현상이 심각해 기기를 제대로 충전하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 출시되지 못했다.

물론 애플은 이후에도 아이브의 새 회사에 애플 제품 디자인을 맡기며 1년에 수백만 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하지만 더이상 디자인이 제품성능보다 우위에 서지는 못할 듯 하다. 자기 회사 최고 경영진인 디자이너와 외주업체 사장과는 발언권에 현격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프 월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기 애플을 이끌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제프는 애플의 글로벌 운영과 애플워치의 제품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조나선 아이브의 뒤를 이어 애플의 제품 디자인까지 맡았다. 애플 조직도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애플 제품에서 혁신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아쉽게도 당분간 애플 제품은 보다 보수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변화가 예상되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고급화 전략이다. 떨어지는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대당 이익을 극대화하는 고가전략은 한동안 큰 이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심각한 판매량 감소라는 역효과도 내고 있다. 

조나선 아이브는 기존 애플 제품에 더 명품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가격을 높이고 애플워치를 비롯한 고가의 패션 악세사리급 제품을 내놓아 이것을 극복하려 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맥 프로의 고가 스탠드 논란에서 보듯 기존 애플 사용자에게도 부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아이브를 내보내고 운영에 보다 집중하게 된 애플은 고가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적인 제품 고급화보다는 정교하게 사용자층에 따라 수익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핵심제품인 아이폰은 저가형과 중가형, 고가형을 나눠서 출시해 사용자를 최대한 모은다. 교체주기가 긴 아이패드 제품은 성능을 매우 높여서 교체수요를 빠르게 만든다. 고가화를 시도했던 애플워치같은 제품은 오히려 가격을 낮추며 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어느쪽이든 애플 제품전략에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이 분야에서 경쟁 기업의 트렌드마저 이끌고 있는 애플이 어떤 변화를 모색할 지 지켜보자.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출처: 애플 홈페이지]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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