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으로 서비스 중인 콘텐츠 그대로를 PC 클라이언트를 통해 즐기는 것은 별도의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결제가 되지 않는 테스트 버전에 한정된 것으로, 정식 출시될 경우 셧다운제에 해당되어 청소년의 플레이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랑그릿사 모바일'의 PC 클라이언트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자체등급분류로 심의를 통과한 게임인 만큼 PC로 서비스되는 내용이 모바일과 동일할 경우 별도로 등급분류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을 내린 것. 

또한 현재 '랑그릿사 모바일'의 PC 버전은 테스트 단계로 결제가 지원되지 않아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만 가능한 단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같은 게임이라도 PC 버전에서 내용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별도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PC 버전이 정식으로 출시될 때는 심의에 의한 등급분류가 아닌 전혀 다른 문제가 불거진다. 바로 셧다운제다.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PC 온라인 게임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 12조 3항과 청소년보호법 제 26조에 따라 16세 미만 청소년은 오전 0시부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셧다운제 적용을 받는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제대로 된 적용을 받고 있는 게임은 바로 에픽게임즈의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다. PC와 콘솔, 모바일 등 모든 플랫폼에 서비스 중인 '포트나이트'는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콘텐츠가 동일함에도 PC 버전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셧다운제 적용을 받고 있다. 콘솔 버전의 경우 국내 콘솔 업체들은 멀티플레이 서비스를 성인 계정만 이용할 수 있기에 사실상 셧다운제 적용을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만약 '랑그릿사 모바일'을 비롯한 다른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 PC 클라이언트를 이용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셧다운제 적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고시한 셧다운제 대상물 범위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PC 인터넷게임물'로 규정하고 있다. 

게임위의 한 관계자는 "셧다운제의 적용은 심의가 기준이 아닌,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출시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서 PC 클라이언트를 이용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셧다운제 적용을 받는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국내외 게임사들의 PC 클라이언트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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