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7주차까지 진행된 가운데 아직 포스트 시즌의 윤곽은 묘연하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점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SK텔레콤 T1과 젠지 e스포츠다. 두 팀은 무섭게 승수를 쌓으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전반기를 알차게 보낸 샌드박스와 그리핀, 킹존 드래곤X는 제동이 걸렸다. 하위권의 상승세와 상위권의 내림세가 맞물린 덕에 포스트 시즌의 윤곽은 물론, 어떤 팀이 진출하게 될지도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현재 가장 뜨거운 팀은 T1이다. 부진을 털고 7연승을 질주 중이다. 시즌 전반에 무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13연승을 달성하겠다”던 ‘페이커’ 이상혁의 말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순위도 5위로 크게 올랐다. 선두다툼 중인 그리핀과 최근 기세를 올린 젠지를 상대로 물러섬이 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젠지와의 경기에서는 단 한 번의 기회를 그대로 승리로 이어가는 빠른 운영을 선보였다. 전투와 속도가 중요해진 최근 흐름(메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젠지는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T1에게 1패를 당했지만, kt 롤스터를 잡아내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는 물오른 선수들의 기량이 바탕이 됐다. 가을에 가까워질수록 강해지는 ‘가을의 젠지’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 단, 챔피언 선택과 금지(밴픽)에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T1 전에서 원거리 딜러 ‘소나’를 고집하며 자충수를 뒀다. 또, 젠지가 선호하는 케넨, 제이스 등의 챔피언이 소폭 하향돼, 향후 승부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도 주목된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담원 게이밍은 라이벌 샌드박스 게이밍과 최하위 진에어 그린윙스를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서머 시즌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가 물오른 개인 기량과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어 결승전 직출도 노려봄 직 하다. 물론, 중위권 팀과의 격차가 2승(득실 6)정도로 근소한 차이라 방심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샌드박스와 그리핀은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리핀은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패배가 늘어나는 약점이 다시 노출된 것. 주전 상단(탑) 담당 ‘소드’ 최성원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예비 멤버 ‘도란’ 최현준이 첫 실전에서 활약하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겹친 악재를 치료할 특효약 처방을 남은 3주안에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샌드박스는 담원에게 승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또, 하위권 팀을 상대로 신승하는 등 경기력에 위험 신호가 켜진 상황. 게다가 빡빡하다. T1과 그리핀, 킹존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악재가 많지만, 담원전에서 녹슬지 않은 전투력을 과시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밖에 아프리카 프릭스와 킹존 드래곤X는 중상위권 진입에 목마른 상황이다. T1의 탑(TOP)5 합류로 순위가 공동 6위로 밀려난 것. 단 세트 득실 2점차의 종이 한 장 차이인 상황이라 승리는 물론, 세트 관리도 중요해졌다.

HLE와 kt, 진에어 그린윙스는 빨간불이 켜졌다. 7주차 동안 3승을 거두는데 그친 HLE와 kt는 사실상 포스트시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진에어는 단 한번의 승리도 따내지 못하며 1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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