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인민일보가 중국 14개 게임업체들과 함께 게임이용등급과 관련된 기구를 출범시켰다. 기구이름은 ‘유희적령제시’(游戏适龄提示)다. 한국어로 표현하면 ‘게임연령제안’ 혹은 ‘게임연령알림’ 정도된다. 지난 26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도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만든 게임 이용등급 분류기준 초안은 청소년 셧다운제와 청소년 결제한도제한 등의 규제를 포함하고 있다.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유희적령제시’의 주요 목표는 게임 이용등급 분류기준 초안의 기본 내용을 알리는 것과 이 기구에 참여한 텐센트, 넷이즈 등의 14개 게임 업체들이 자사 게임의 적절한 이용등급을 알리고 해당 이용등급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권장하는 것이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발행하는 신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기구는 향후에 게임업체와 공산당이 함께하는 게임 심의 기구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구가 제작한 ‘게임 이용등급 분류기준 제안서 초안’은 게임 이용등급을 4가지(6세 이상 이용가, 12세 이상 이용가, 16세 이상 이용가, 18세 이상 이용가)로 분류한다. 그리고 각 이용등급별로 적용되는 제한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PK(주로 MMORPG에서 다른 유저 캐릭터를 처치하는 행위, 이때 사망한 캐릭터가 아이템을 떨구는 게임도 있다) 같은 콘텐츠 내용에 대한 규제부터, 광고, 게임이용시간, 청소년이 한 달에 소비할 수 있는 금액에 대한 규제 등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청소년 셧다운제와 청소년 결제한도제한 등의 규제들이 게임 이용등급 분류기준에 모두 포함된 셈이다.

이 중에서 게임이용시간 규제는 한 마디로 ‘청소년 셧다운제’다.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이용 등급(6세 이상 이용가, 12세 이상 이용가, 16세 이상 이용가)을 받은 게임은 청소년 셧다운제를 운영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6~11세는 하루에 1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12~17세는 하루에 2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조치해야 하는 식이다. 특정 시간대에는 청소년의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도 포함된다.

또한, 청소년 이용가 게임에는 한 달에 소비할 수 있는 금액에 대한 제한과 각종 광고에 대한 제한도 있다. 이용 등급에 따라 PK 관련 콘텐츠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구현될 수 있는지도 제한된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초안이며, 앞으로 인민일보는 게임 업체들과 함께 게임 이용등급 분류기준에 대한 표준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게임 업체는 자사 게임의 적절한 이용등급을 알리고 표시해서, 청소년과 학부모가 게임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런 조치들은 청소년이 건강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제도에는 텐센트, 넷이즈, 완미세계, 샨다게임즈, 37게임즈, 거인네트워크, 창유, 유주 등 14개의 중국 유명 게임 업체들이 참가했다. ‘유희적령제시’가 마련한 심의 기준에 맞게 개발된 21개 게임도 함께 공개됐다. 

아직 시행 초기다 보니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 게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유희적령제시’에 참여한 14개 게임 업체가 출시하는 게임들은 이 기구가 만든 이용등급 분류기준에 맞게 개발되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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