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리니지'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자체 개발하고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오는 8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엔씨소프트는 30일 '리니지 레드나이츠'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오는 8월 30일부로 게임 서비스를 종료할 것임을 알렸다. 서비스 시작 2년 7개월 만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의 자체 개발을 통해 처음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으로 2016년 12월 8일 12개국 동시 출시로 첫 선을 보였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IP에 수집형 게임 요소를 도입한 것은 물론,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를 깜찍한 3등신으로 바꿔 평소 '리니지'를 접하지 못한 유저들도 타겟으로 삼았다. 원작의 흥행요소인 이용자간 대결(PVP)과 혈맹(길드) 시스템도 녹였다. 홍보모델로 영화감독 박찬욱을 선정한 것도 화제였다.

출시 이후 반응도 좋았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고, 얼마 뒤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매출 1위에 오르며 양대 마켓을 점령했다. 엔씨소프트 최초의 기록이었다. 그 덕에 엔씨소프트의 2018년 4분기 매출이 껑충 뛰었다. 그리고 출시 6개월만에 글로벌 매출 35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서비스 1년간 이용한 유저는 160만명에 이르렀다.

인기 요인은 원작을 기반한 탄탄한 이야기와 세계관, 이를 뒷받침하는 그래픽과 시스템의 조화였다.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그래픽 수준을 조절했지만, 타격 이펙트와 유명 성우, 효과음에 투자해 몰입도를 높인 점도 호평 받았다.

이후 출시한 '파이널 블레이드'와 '프로야구H2'가 연이어 성공하고 '리니지M'으로 정점을 찍으면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사업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게임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서비스한지 1년이 넘어가면서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서서히 줄어갔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작년 9월에 진행된 신규 영웅 추가 이후 사실상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는 중단됐고, 결국 서비스 종료까지 발표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서 출시 전 중국 알파게임즈와 퍼블리싱을 발표하며 중국 진출을 내심 기대했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한한령에 의한 판호 발급 중단 조치로 인해 중국 유저들에게 선도 보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됐다.

엔씨소프트 측은 공지를 통해 "지난 2년 7개월 동안 함께하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보내주신 많은 성원은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그 동안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기사단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이용 중 보내주신 많은 말씀들을 마음에 새기고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 향후 최고의 서비스로 보답 하겠다."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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