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비리비리(bilibili, 哔哩哔哩)가 지난 7월 16일 모바일 게임 ‘중장전희’(重装战姬, 영문명 Final Gear)를 중국에 출시했습니다. 비리비리는 게임 업체라기 보다는 인터넷 영상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인데, 최근에 게임 관련 움직임도 활발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스포츠 관련 사업도 하고 있으며,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에 참가하는 ‘비리비리 게이밍’과 미국에서 열리는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하는 프로팀 ‘항저우 스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리비리가 중국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중장전희’는 미소녀와 전투로봇을 결합한 모바일 RPG 입니다. 4명의 미소녀들이 한 팀을 이뤄 강력한 전투로봇에 탑승해서 적과 전투를 벌인다는 컨셉입니다. 중국에서 ‘소녀전선’, ‘붕괴3rd’ 등의 미소녀 게임이 점유하고 있는 유저들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은 최신 게임답게 꽤 고품질입니다.

‘중장전희’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남성 유저들의 마음을 잘 노린 것이 보입니다. ‘미소녀’와 ‘정교하고 강력한 전투로봇’이라는 두 가지를 잘 결합해서 남성 유저들의 ‘로망’을 잘 자극했습니다.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귀여운 미소녀들과 묵직한 전투로봇이 조합되어 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투로봇은 방어형, 공격형, 장거리 공격형, 곡사포 공격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전투로봇이 다른 RPG의 ‘직업’에 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유저는 전투에 참가하는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 원하는 캐릭터 한 명을 조종할 수 있고, 자동전투도 지원됩니다. 미소녀 캐릭터들의 고유기술도 상당히 멋집니다. 전장 한복판에서 기술을 사용해서 적을 쓸어버리는 타격감과 ‘액션 쾌감’이 상당이 좋습니다.

캐릭터 전용 기술을 사용할 때의 연출

전투로봇을 구성하는 4개의 부품은 유저가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부품이 교체되는 연출도 꽤 잘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부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칼을 들고 근접 공격을 하기도 하고 총으로 원거리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로봇 부품을 교체하는 화면

출시 버전 기준으로 아쉬운 점은, 다양한 종류의 전투로봇이 있지만 결국 몇몇 유형의 전투로봇만 사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로 공격형 로봇을 많이 활용하게 되고, 방어형 로봇과 장거리 공격형 로봇은 그다지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특히 장거리 공격형 로봇과 곡사포 공격형 로봇의 경우 조작이 불편하고 맵을 전체적으로 봐야한다는 점이 유저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로봇 종류 간에 전반적인 밸런스 조절이 필요해 보입니다.

곡사포 공격형 유닛은 전투에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개발진이 전투에 상당한 신경을 쓴 것도 ‘양날의 검’처럼 작용합니다. 전투에서 유저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 처음 플레이 할 때는 전투가 정말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전투를 계속 반복해서 해야 하는 모바일 RPG의 특성상 유저 입장에서는 쉽게 피로해집니다. 그런데 좋은 장비를 획득하고 캐릭터를 제대로 육성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반복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여기에 전투 시간이 다른 미소녀 게임에 비해 길다는 점도 작용해서, 유저 입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치고는 즐기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게임이 됩니다. 전반적으로 전투의 재미와 품질은 유지하면서, 한 스테이지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픽 품질이 높은만큼, 게임을 즐기다보면 기기가 금방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전반적인 최적화 작업이 좀 더 이루어지면 좋을 듯 합니다.

총평하자면, 중국 미소녀 게임 중에서는 상당히 고품질로 만들어졌고 그만큼 재미도 있습니다. 앞으로 로봇간의 밸런스를 조절하고 전투에서 발생하는 유저의 피로감을 줄인다면 더 좋은 게임이 될 듯 합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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