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바야흐로 추억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들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8년 등장해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주역인 '리니지'를 활용해 2년 전 출시한 '리니지M'은 아직까지도 국내 모바일 게임계를 평정하고 있다. 그 다음 게임인 '리니지2M'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아주 높다.

그리고 플레이위드가 선보인 '로한M'은 한 달 전에 출시되어 매출 2위를 계속 점령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2005년 선보인 온라인 MMORPG '로한'의 IP를 활용해 개발되어 원작의 주요 시스템을 모바일에 도입한 것은 물론 아이템 획득의 재미와 PK(플레이어 킬)를 통한 경쟁 요소와 자유 경제 도입, 여기에 모바일에 최적화한 주요 시스템이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페이트/그랜드오더', '킹오브파이터 올스타즈'도 각각 2003년에 출시된 '리니지2', 2012년에 출시된 '블레이드&소울', 2004년에 출시된 비주얼노벨 '페이트/스테이나이트', 1994년에 출시된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IP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이다.

1991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시뮬레이션 RPG '랑그릿사'의 IP를 활용한 '랑그릿사 모바일'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펄어비스가 2015년 선보인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기반으로 만든 '검은사막 모바일'도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게임들은 모바일 게임 순위 20위권 내에 안착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뽐내고 있다.

이렇게 추억의 IP를 활용한 게임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유저들의 인지도 상승과 이용자 확보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과거의 추억도 되새김과 동시에 원작의 재미를 기반으로 새로운 플랫폼에서 극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도 추억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많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테라 클래식'도 2011년 등장한 온라인 게임 '테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이다. 특히 '테라' 기반 모바일 게임 최초로 케스타닉 종족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2001년 등장했던 '미르의 전설2'를 활용한 새로운 신작 모바일 게임 '미르4'와 원작을 리마스터한 '미르M', 전략 장르로 만들어지는 '미르W' 등 '미르 트릴로지'를 공개하며 IP 활용에 적극 나섰고, 넥슨은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최장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 연'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블루포션게임즈가 준비 중인 '에오스 레드'도 마찬가지다. '에오스 레드'는 2013년 처음 등장했던 온라인 MMORPG '에오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원작 개발에 참여한 개발자들이 투입되어 마무리 개발에 한창이다. 사전예약자도 70만명을 돌파해 100만명을 앞두고 있다.

원작인 '에오스'는 국내에 이어 북미와 유럽,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6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가 진행 중이며, 스팀을 통해 글로벌 직접 서비스도 진행 중으로 전세계 회원수 400만 명을 보유해 글로벌 누적 매출액 700억을 달성한 바 있다.

'에오스 레드'는 원작의 50년 후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원작에서 호평받았던 던전 콘텐츠를 재해석해 최대 70명이 참여하는 보스 던전과 2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투 영지전과 공성전 등으로 발전시켰다.

여기에 필드에서 얻는 모든 아이템을 유저끼리 사고 파는 자유 경제 시스템과 PK에서 패배하면 아이템을 잃게 되는 아이템 드롭 시스템과 자신을 죽인 캐릭터에게 현상금을 걸어 복수를 할 수 있는 현상 수배 시스템 등의 요소를 갖춰 "가장 위험한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개발사는 최근 진행된 CBT(클로즈베타테스트)를 통해 지적된 문제들을 출시 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품질 기본 설정 상향과 60프레임 추가 지원 등 그래픽의 퀄리티 향상 ▲사운드 세분화와 품질 개선, 캐릭터 애니메이션 개선을 통한 타격감 확대 ▲공격 및 피격, 보스 및 스킬 이펙트 관련 최적화가 이뤄진다.

그리고 성장, 몬스터, 캐릭터, 골드 획득, 아이템 획득 등의 밸런스 조정을 통한 초반 성장 난이도를 개선하고, 일부 클래스 간의 불균형 개선해 빠른 사냥과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더 늘릴 예정이다. 

또한 카메라 컨트롤 및 대상 탐색 기능 개선, 레벨에 맞는 사냥터를 찾기 위한 인터페이스 개선 등​​ 사냥과 전투 시 편의성을 개선하고, 아이템의 멀티 셀렉트 기능을 기본 제공해 유저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28일로 출시일을 확정한 '에오스 레드'는 출시 버전에서 5번째 대륙과 고레벨 사냥터 및 던전, 소포를 통한 1:1 거래 시스템, 인스턴스 던전 개념의 보스 던전, 업적에 따른 칭호 시스템 등을 추가하는 것은 물론, 유료 상점에서 무기나 방어구 뽑기를 하거나 정화의 소울(경험치 버프) 아이템을 절대 팔지 않을 것을 재차 약속했다. 또한 향후 신규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아주 호의적이다. 유저들은 공지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일정과 계획을 유저들과 소통하는 점이 너무 멋지다", "내용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테스트를 하며 느낀 부분을 건의했는데 많이 반영된 것 같다. 이대로만 나오면 오래 갈 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 "PD가 게임을 잘 알고 유저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 반응을 보여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블루포션게임즈 신현근 대표는 “'에오스 레드'는 원작의 게임성을 재현하기보다, MMORPG가 가진 고유한 재미를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개발사가 직접 서비스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빠른 운영으로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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