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기를 출시하는 소니, 닌텐도, MS가 자사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는 조항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사는 이 조항을 2020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미 다수의 게임 개발사들이 이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소식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미국 시각으로 8월 7일 진행한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공청회에서 공개됐다. 공청회에 참가한 ESA(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의 마이클 워넥은 “소니, 닌텐도, MS가 자사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ESA에 약속했다”라며 “이 정책은 신규 게임과 업데이트를 통해 확률형 아이템을 추가하는 게임에 적용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진행한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공청회

다수의 게임 개발사들이 이미 이 정책에 협조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마이클 워넥은 “ESA에 가입한 다수의 게임 업체들도 자사가 출시하는 게임에 비슷한 조치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ESA에 전달했다”라며 “이런 의사를 밝힌 업체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EA, 반다이 남코,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 유비소프트, 워너 브라더스, 베데스다, 번지 등이 있다”라고 전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공개 조항이 적용되는 시기는 빠르면 2020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워넥은 “콘솔 3사는 이 정책을 2020년 중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다른 게임 퍼블리셔들도 2020년 중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콘솔 3사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확률형 아이템이 지속해서 이슈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쉬 하울리 상원의원은 지난 5월 확률형 아이템 등의 유료 아이템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2018년 연말부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고 관련 공청회도 개최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콘솔 게임기를 출시하는 3사와 ESA는 이 문제를 법률이 아니라 게임 업체들이 주도하는 '자율규제'로 풀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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