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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지국 앞에서도 갑갑한 5G 품질, 망 투자를 늘려라
  • 안병도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1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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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SK텔레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다. 인류 역사를 깊이 공부하는 사람 사이에 공감을 얻고 있는 명언이다. 역사적으로 약간의 시간적-공간적 간격을 두고 뻔히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사용자 대부분은 그 취지를 이해했다. ICT 산업 발전과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선두 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비스 초기에 벌어지는 다소의 혼란은 이해할 수 있는 시행착오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제 상용화가 4달을 넘어선 상태에서도 여전히 상당한 문제가 발생하는 점은 그대로 넘어가기 어렵다. 5G 가입자 2백만 명을 넘어선 지금 시점에서도 근본적인 서비스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통신 업체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지난 9일 KBS 보도 내용에 따르면 5G 이용가능 지역으로 표시된 곳에서 5G 서비스 품질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기지국 바로 앞에서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우선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건물 옥상에 이동통신 3사의 5G 기지국이 있었는데도 SKT, KT 5G 통신이 자꾸 끊겼다. LG유플러스는 5G 신호를 전혀 못 잡는 수준이었다. 지하철역 한 군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어째서 이런 문제가 생길까? 보도에 나온 관계자는 노키아 5G 장비 수급 문제로 삼성 장비를 쓰는데 서로 호환이 안되어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장비 문제로 실제 연결도 되지 않는 곳까지 5G 이용 가능 지역으로 표시되는 상태다. 

사실 이런 서비스 품질 문제는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3G에서 4G LTE 서비스로 전환될 때도 이런 식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와 4G망 부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때 앞서서 4G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졸지어 유료로 베타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라고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오히려 한 발짝 늦게 가입해 기지국이 충분히 설치되고 요금도 낮아진 후에 4G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가 승자로 취급받았다.

서둘러 추진된 5G 상용화 뒤에도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럴 때마다 정부와 이통사는 이번에야 말로 충분히 준비했기에 이전같은 실수는 없을 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4G가 5G로 전환하는 지금 시기에도 여전히 같은 어리석음이 반복되고 있다. 

일찍 5G서비스를 쓰는 사용자는 비싼 요금과 안 터지는 서비스 품질에 분노하고, 4G 서비스를 고수하는 사용자가 상대적인 이익을 보는 현상이다.

이런 문제의 원인은 매우 단순한데 바로 이통사의 초기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기지국 설치가 없어 음영 구역이 많은데도 서비스 시작부터 먼저 하면 당연히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윤을 중시하는 이통사는 우선 서비스부터 시작해 돈을 벌고 그 돈의 일부를 돌려 기지국을 늘리려는 욕심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 '같은 욕심이 같은 어리석음의 반복을 만드는' 것이다. 

차라리 초기에 약간의 손해를 감수한 공격적 투자를 통해 품질을 확보하고 충분한 서비스 품질을 확보한다면 어떨까? 품질에 만족한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를 끌어 들이면서 늘어나는 이익이 다시 기지국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기대할 수 없을까? 기지국 바로 앞에서도 갑갑한 5G 품질의 해법은 오로지 하나, 과감한 망 투자다. 다른 답은 없다.

안병도 칼럼니스트  press@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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