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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 브렉 신임 블리자드 사장, "블리자드는 PC게임 계속 개발할 것"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에서 사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블리자드의 J. 알렌 브렉 사장과 한국 미디어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블리자드의 게임 개발 문화 및 이스포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06년 1월에 블리자드에 입사한 알렌 브렉 사장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 책임 프로듀서로 유명한 인물이며, 지난 2018년 10월 퇴임한 마이크 모하임에 이어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인터뷰에 앞서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온 게 몇 년 전이지만 이번이 3번째 한국 방문이다. 주말에는 이스포츠 대회들을 참관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평생 게이머로 살아왔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즐겼고 25년째 게임계에 몸담고 있다. 항상 커뮤니티와 게이머를 우선으로 하는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블리자드에 마이크 모하임 사장에 이어 사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 최근 블리자드에 인원 변동이 많은데, 이로 인해 개발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블리자드는 가치 중심의 조직이며, 게임 플레이를 우선시한다. 여기에는 게이머와 커뮤니티를 우선시하는 철학이 있다. 수십년간 이를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우리가 성공을 거둔 것은 철학 때문이고, 결정을 내릴때 철학을 염두에 둘 것이다. 경영진도 그 가치를 중심으로 운영을 할 것이다.

Q : 취임 1년간 소감은?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리더 역할을 맡았을 때 '우리는 어떤 게임을 만들고 있고 어떤 방향 나가야할까'를 고민했다. 결국 개발 역량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해 더 많은 인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만드는 콘텐츠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며, 훌륭한 게임과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Q : '디아블로 이모탈' 이후 '디아블로' 신작 소식들이 있는데?
'디아블로' 프랜차이즈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다. 게임 역사도 20년이 넘었고 그동안 훌륭한 게임을 출시했으며 게이머들도 게임을 많이 해줬다. 그런데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게이머의 피드백은 엇갈린다. 그 이유는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할때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이제 블리자드가 모바일만 만드는구나'로 이해한것 같다. 
우리는 PC게임을 만들 것이다. 물론 PC게임을 모바일로 만들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PC게임을 만들 것이다. 블리즈컨에서도 이를 명확히 전달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Q : 게임스컴 2019 불참 이유가 게임 개발 때문이라고 했는데, 작년 게임스컴에서 발표된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상황은?
게임이 제대로 준비되고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는 준비가 되면 출시일까지 발표하는데, 아쉽게도 아직 언급할 시기가 아니다. 

Q : 주말동안 이스포츠 현장을 본 소감은? 그리고 향후 한국 이스포츠 관련 투자나 협업 계획은?
공공장소에서 생중계되고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프로게이머를 보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이다.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고 가보지 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좋아하는 게임을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건 최고의 순간이다.
이번 '하스스톤' 대회는 반전있는 승리여서 관중의 열기가 뜨거웠는데 프로게이머도 열기를 느꼈을 것이다. 나도 이스포츠의 열렬한 팬이고 좋아한다. 계속 성장할 것이고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팬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체험하는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것은 훌륭한 것 같다. 이스포츠 투자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전망은 밝다고 본다. 

Q : 최근 상당한 인력을 충원했는데, 어떤 게임에 투입된 것인가?
한 가지 답이 있지 않다. 프랜차이즈 및 게임마다 많은 기회가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창작물을 개발할 때 과정을 보면 하고 싶은 것의 목록을 만드는 건 쉬운데, 이를 실행하는건 어렵다. 가시화를 위해 개발 쪽에서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많은 개발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Q : HGC(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폐지로 유저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중요도를 낮추는 게 아닌지?
우리는 모든 게임을 다 살펴보고 우선 순위에 대해 고민한다. 그래서 팀 사이즈가 적절한지, 다른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Q : 'WOW'는 얼라이언스와 호드, '스타크래프트'는 3개 종족들로 선호가 갈리는데, 본인의 생각은?
나는 자식들을 똑같이 사랑한다.(웃음) 다만 '스타크래프트'는 평생 프로토스로 즐겼다.

Q : 'WOW 클래식' 출시가 1주일 남았는데, 지난 2013년 블리즈컨에서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줬다. 그런데 이제 정식 오픈을 앞두게 됐다. 이에 대한 소감은?
당시에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된 것 같다. 당시 얘기하고 싶었던건 향수를 느낄때 색안경을 끼고 과거를 돌이켜본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나빴던 기억을 되새기지 않고 향수를 자극하는 건 여러가지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데 제대로 안 된듯 싶다.
오래전부터 'WOW 클래식' 논의됐었는데 기술적 구현이 어려웠고 고민을 했었다. 당시 'WOW'는 기술적 이슈가 있었고 똑같은 게 발생한다면 게이머가 납득하거 어려울 것이기에 기술적 해법을 찾아서 두 버전의 'WOW'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행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WOW 클래식' 발표 당시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Q : 한국 PC방 방문에 대한 소감은?
PC방은 한국에 올 때마다 들른다. PC방 문화는 한국의 게임 문화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PC방에 가서 PC방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아보는게 중요하다. 서구에선 랜파티라고 하는데 대규모 랜파티와 같고 매 번 갈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Q : 'WOW'에 애정이 많을텐데, 오랜 시간이 흘러 유저들이 줄어들고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
'WOW'는 300여명의 팀원이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문제를 개선할 지에 대한 작업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Q : 마이크 모하임 전 사장과 연락하는지? 마사장의 근황은?
자주 연락하고 있고 한국 오기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

Q : 작년 블리즈컨에서 타사와의 공동개발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다른 프로젝트에도 공동개발이 진행되나?
아직은 이야기할 것은 없고, 우리는 수년간 여러 회사들과 협의해왔고 그동안 블리자드가 협력한 게임들이 있는데, 그중 출시된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넷이즈와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Q : 불타는 성전이나 리치왕처럼 인기있던 'WOW' 확장팩도 클래식에서 구현 가능할까?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출시에 따른 결과를 알 수 없기에 클래식 출시 이후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보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다. 

Q : 블리자드가 예전만큼 코어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계속 강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캐주얼하게 갈건지?
그동안 우리의 행보는 많은 캐주얼 게임을 개발한다고 보지 않는다. 여러 플랫폼으로 모색할 것이지만 블리자드에서 최우선하는 것은 게임 플레이다. 그 가치가 의사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기준이 될 것이다.

Q : 이스포츠 정책이 '오버워치'를 제외하고는 과거에 비해 소극적 행보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결정이 블리자드 단독인지, 액티비전과의 협의를 통한 것인지?
블리자드에서 하는 건 모두 게임 내에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경쟁적 요소가 파생된 것이 이스포츠다. 그래서 외부에서 어떤 압력을 받거나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은 어렵다. '오버워치'는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고 그래서 별도 조직을 만들어 발전시키고 있다. 어떻게 성공시킬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해 당사자들은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 국내 개발사들도 PC게임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 개발비용에 비해 수익이 낮기 때문인데, PC게임 개발자로서 현재 PC게임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이고 가능성은 무엇이라 보나?
여러 플랫폼이 도입되고 변화가 있지만 어떤 플랫폼이건 게이머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재미있고 공감하는 게임을 만드냐가 관건이다. 성장 속도는 모바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Q :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반대 캠페인 벌일 계획이 있나?
복잡한 사안이다. 그래서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도 진행될 것같고 관련 부분에 참여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

Q : 올 1월에 회사 내에서 멕시코인 직원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과 성희롱이 얽힌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이 없었다.
우리의 중요한 가치는 사이좋고 공정하게 플레이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포함된 것은 공정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하고 괴롭힘 당하면 안된다는 것도 있다. 블리자드에서는 인종차별 및 성차별 등을 용인하지 않는다. 일을 하는 권리와 표현 권리가 있다고 본다.

Q : 블리자드 게임 내에서 정치적 올바름(PC) 표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가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권리가 있다. 나를 꾸밀 필요 없이 나를 표현하는 것이고, 내부적으로 중요한 가치는 게임을 만들때 투영된다.

Q : 지난 블리즈컨 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블리즈컨에 주가를 부양할 큰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
블리즈컨에서 발표할 때는 어떤 걸 작업하고 있는지 발표한다. 인트로 시네마틱으로 공개하거나 게임 플레이 기회도 제공한다. 블리자드는 빨리 개발하는 회사는 아니다. 시간과 공을 들여 개발하기에 블리즈컨에서 이를 게이머들과 공유한다. 따라서 주식 시장과 블리즈컨 활동은 무관하다.

Q :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한국은 이스포츠 종주국이다. PC방에서 유저들의 열정을 느끼고 대회를 참관하며 팬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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