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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3년의 세월과 재미를 압축한 ‘바람의 나라: 연’ CBT 맛보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란 단어와 장르도 없던 시절, 여러 사람이 하나의 서버에서 함께 즐기는 게임을 부르는 말은 그래픽머드였다. 단어 기반의 명령어를 사용했던 머드에 시각적 효과(그래픽)을 입혔다는 뜻이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시조 격인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 등이 그래픽머드 게임으로 불렸다.

1세대 온라인게임이자 그래픽머드인 바람의 나라는 지금도 현역으로 사랑받고 있다. 넥슨은 이 IP(지식재산권)을 모바일게임에 접목한 ‘바람의 나라: 연(이하 바람: 연)’을 지난해 발표한 뒤, 21일 첫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테스트 버전은 총 4개의 직업을 선택해 육성할 수 있으며, 세로 모드를 지원한다.

바람: 연은 바람의 나라 초창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와 현대적인 편의성이 결합한 게임이다. 그래픽머드 시절의 추억과 23년의 기술력이 압축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먼저 영상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그래픽머드 바람: 연의 모습을 살펴보자.

캐릭터 생성과 전투 방식은 예전 방식을 유지했다. 캐릭터는 위, 아래, 좌, 우 네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 가상 이동키 역시 대각선 이동을 지원하지 않는다. 원작 IP를 떠올리게 하는 특징 중 하나다.

게임 플레이와 경험(UX)은 최신 게임의 편리함이 덧입혀졌다. 전투와 이동, 사냥, 퀘스트 기반의 레벨업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편리한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의 눈높이에 맞춘 부분이다. 이 중 자동사냥은 모바일게임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기에 추억을 세일즈 포인트 삼은 바람: 연도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원작 IP를 추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타격감이다. 스페이스 바를 연타하는 타건감, 빡빡 소리가 나는 특유의 효과음은 바람의 나라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올려준 일등 공신이다. 바람: 연은 자동사냥이 대신한 타격감을 효과음으로 만회하는 모습이다. 과거의 그 타격감을 느끼고 싶다면? PC 앱플레이어로 공격 버튼을 지정하면 그때 그 느낌을 다시 맛볼 수 있다.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으려면 NPC를 여러 번 터치해야 한다. 퀘스 완료와 연계 퀘스트 수락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최근 게임의 UX와는 꽤 다르다. 이 부분은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로 남겨놓은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쥐굴을 탐험하는 퀘스트에서는 NPC를 찾아가지 않아도 퀘스트 완료와 다음 퀘스트를 받을 수 있다. 최근 게임과 비슷한 흐림이다. 이런 시스템을 마을 퀘스트에 적용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의도가 엿보인다.

스킬 시스템은 현대적인 편리함을 추구했다. 스킬을 배운 뒤 단축창에 등록하고, 사용 우선순위를 설정하면 알아서 스킬을 사용한다. 어떤 스킬을 더 자주, 많이 쓸지 결정하는 실력이 사냥 효율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물론, 손맛을 느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수동 플레이가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자동사냥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 지도 수동 조작 실력 못지않게 중요하다. 원작의 경험은 살리고, 편리함을 더한 세련된 디자인은 높이 평가하고 싶은 부분이다.

옵션에서 화면 축소/확대(줌)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유저마다 다른 취향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화면을 축소하면 사냥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퀘스트를 진행하기 편했다.

축소/확대 기능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아쉽다. CBT 버전은 화면을 축소/확대하려면 옵션에서 배율을 지정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확대 제스쳐를 쓰면 접근성도 좋고, 편할 텐 데 말이다. 이 부분은 게임 속 경험과는 무관한 편의성의 영역이기에 꼭 바꿔졌으면 하는 부분이다.

바람의 나라하면 떠오르는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퀘스트 진행과 아이템 수집을 위해 다람쥐가 필요하다는 귀여운 시위문구로, 바람: 연 기본 매크로 채팅에 등록될 만큼 유행했던 말이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람쥐가 많은 채널로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바람: 연은 서버에 여러 채널이 할당돼 있으며, 몬스터가 많은 채널로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유저마다 좋고 나쁨이 갈릴 수 있다. 편리함이 우선되는 현재 흐름(트렌드)에는 채널을 통한 사냥터 확대가 보다 어울린다.

테스트 첫날 즐겨본 바람: 연은 원작의 콘텐츠와 현대적인 편리함을 융합한 특징을 맛볼 수 있었다. 최근 게임에 더 익숙한 유저에겐 불편할 수 있어도,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추억이 될 부분들을 깨알같이 살렸다.

물론, 23년간 서비스 된 원작의 방대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막 첫 울음을 터트린 바람: 연이 또 어떤 새로운 기록과 재미를 선물할지 정식 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충분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는 26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그래픽머드 세대는 물론, 한국 온라인게임의 시작을 느껴보고 싶은 유저라면 참여해보길 권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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