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분기의 국내 게임 상장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00억원대 이하의 중소 게임업체들의 어려움이 갈 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유예 조건에 해당되어 아직 2분기 실적발표를 하지 않은 베스파를 제외한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게임 업체들의 2019년 2분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넥슨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2019년 2분기 게임 상장사 실적 (단위:억원, 매출만 있는 업체는 게임부문 매출만 집계)

매출에서는 넥슨이 5,712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고 넷마블이 5,262억원, 엔씨소프트가 4,108억원을 기록해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3대장으로서의 위엄을 이번 분기에도 과시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PC 게임의 힘으로 전년동기대비 20.9%가 상승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주요 게임 이외의 매출이 감소하며 5.9%가 줄어들었다. 넷마블은 해외 자회사 게임과 국내 게임들의 흥행이 어우러지며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 뒤를 이어 펄어비스가 1,523억원을 기록해 1천억원대 매출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고, 컴투스가 1,242억원, NHN이 1,04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1천억원을 넘겼던 카카오 게임부문은 984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작년과 마찬가지로 중견 업체들은 3위권 업체와 4~5배의 매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경영권 분쟁으로 거래가 정지된 와이디온라인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80%가 감소했고 룽투코리아와 넷게임즈도 전년의 성과를 이어가지 못해 40%가 넘는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2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곳은 모두 매출 100억원대 이하를 기록한 곳이었다. 와이디온라인과 썸에이지는 분기 매출이 10억원도 넘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도 1천억원 이하를 기록한 중견 게임사들의 매출은 신작 및 사업 확대 효과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 매출이 고스란히 회사의 이익으로 이어지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영업이익에서도 기존 게임의 흥행을 앞세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1천억원이 넘는 성과를 이뤘다. 다음으로 해외에서의 성과를 늘린 펄어비스가 569억원으로 3번째를 기록해 넷마블을 제쳤다. 그리고 넷마블과 컴투스가 3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600억원대 이하의 업체들은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지 못할 만큼 이익률이 낮았고, 매출 100억원대 이하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품을 팔았어도 이것이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 

순이익은 더욱 심각하다. 상위 3개 업체들의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은 적게는 16%, 많게는 43%나 떨어졌고, 영업이익까지는 냈어도 순수하게 성과로 남는 이익 대신 손실을 입은 업체가 더 많았던 것. 

전년동기대비 순이익이 늘어난 업체는 실적을 공개한 전체 22개 업체 중 컴투스, 그라비티, 네오위즈, 게임빌, 데브시스터즈, 엔터메이트 등 6개에 불과했고,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거나 적자로 전환한 업체는 12개에 달했다. 

이중 순이익이 늘어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4월 타사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187억원이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지분 매각이 없었다면 여전히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다. 룽투코리아 역시 4월 더이앤엠의 지분 매각으로 벌어들인 150억원이 없었다면 신작 흥행 부재로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다.

게다가, 매출보다 순손실이 더 큰 업체도 넥슨지티, 넵튠, 넷게임즈, 플레이위드, 액션스퀘어, 와이디온라인, 썸에이지 등 7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의 성과가 올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데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넥슨과 넷게임즈는 '프로젝트V4'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고,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 'A3:스틸 얼라이브',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등 MMORPG로 기대를 걸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IP의 확대와 해외 성과로 실적 향상을 노리고 있고, 카카오는 '테라 클래식'과 '달빛조각사' 등 MMORPG에 기대하고 있다.  

플레이위드는 '로한M'의 눈부신 성과로 이미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약했고, 위메이드는 '미르 트릴로지'의 성과를, 게임빌은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주목하고 있다. 각자 출시 게임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그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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