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그리핀과 SK텔레콤 T1의 복수전이 성사됐다.

그리핀은 정규시즌 1위로 결승전에 직출했다. T1은 와일드카드 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완승하고 결승전 진출 자격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스프링 시즌과 같은 결승전 대진이 완성됐다. 

그리핀으로써는 이번 결승전 승리가 간절하다. 3번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 기록이 없다.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핀은 최고의 기량을 뽐냈으나, T1에 완파 당해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T1은 여유롭다. 정규시즌 초반 부진으로 왕좌의 상처가 났지만, 후반전 연승과 포스트시즌 ‘페이커’ 이상혁의 완벽한 플레이로 기세를 올렸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속도와 집중력 등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선수 기량에 기세가 더해져 절정에 달한 상태라는 평가다.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 시즌에서도 왕좌를 두고 겨룰 그리핀과 T1. 두 팀은 결승전을 나흘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LoL PARK)에서 열린 2019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설전을 벌였다.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T1이 파죽지세로 결승전에 올랐다. 긴장되면서도 설렌다.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도 맞붙었다. 그때보다는 재미있게 경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항해 T1 김정균 감독 “힘들게 진출한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짧은 도전장을 그리핀에게 던졌다.

다음은 그리핀 김대호 감독과 최성원(소드), 손시우(리헨즈), T1 김정균 감독, 페이커 이상혁, 칸 김동하 선수가 참여한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Q 결승전을 앞둔 소감은.
리헨즈 “결승전도 있지만 롤드컵(월드 챔피언십)도 남았다.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소드 “지난 시즌 3대0 패배의 아픔을 돌려주겠다.”
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승전에 오르면서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Q 예상 스코어는.
김대호 “지는 그림을 상상하면 고통스럽다. 스프링 때 3대0 승리를 예상한 것처럼 이번 시즌 역시 3대0 승리를 예상한다.”
김정균 “3대1로 이길 것 같다.”

Q (김정균 감독에게) 세트 패를 예상한 이유는.
김정균 “예상치 못한 전략, 변수 때문이다. 한 세트를 내주더라도 바로 패배 요인을 보완, 분석해서 승리하겠다.”

Q (양팀 감독에게) 상대 팀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정균 “5명의 팀플레이다. 하지만 우리가 팀플레이나 기량, 전략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 방심은 하지 않겠다. 정말 강한 팀이기에 간절하게 준비하겠다.”
김대호 “정석적인 플레이다. 5명의 선수 모두가 어떻게 게임을 풀어야 할지 안다. 변칙이나 날림 조합, 특이한 카드에 기대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조합에 대한 이해도 좋다. 기본기가 엄청나게 뛰어나다. 정석을 잘하면 변칙적인 수도 잘 쓴다. 모든 조건을 갖춘 팀이 T1이라고 본다.”

Q (페이커에게) 수많은 결승전을 겪었다. 이번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와 의미를 말해달라.
페이커 “이번 시즌은 롤드컵 직행과 같은 것들이 걸려있진 않다. 하지만 결승전은 언제나 소중하다. 지난 스프링 때도 말했지만, 결승전에 올 때마다 우승하고 싶다. 서머 시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결승이 될 것 같다.”

Q (페이커에게) 상대 팀에 대한 평가와 주의해야 할 선수를 꼽는다면.
페이커 “(그리핀은)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 같다. 팀플레이 부분을 많이 신경 쓰는 것도 강점으로 꼽고 싶다. 그리고 주의해야할 선수보다, 다섯 명의 팀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

Q (소드에게) 결승전을 위해 준비한 전략이 있나.
소드 “다양한 챔피언을 준비했다. 이들을 잘 다듬는다면 결승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Q (리헨즈에게) 유미를 가장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해외 리그에서 나온 가렌-유미 조합을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리헨즈 “가렌과 유미 조합을 생각해 본적도 없다. 그런데 타 지역 리그에서 이 조합으로 승리하더라. 균형이 잘 잡힌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Q (소드와 칸에게)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드 “지난 결승에서는 솔로 킬을 따고 졌다. 이번에는 솔로 킬도 따고, 이기고 싶다.”
칸 “소드 선수가 주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도란 선수보다 기여도가 높다. 이왕 만난다면 잘하는 선수랑 경기를 하고 싶다. 재미있게 실력을 겨뤘으면 한다.”

Q (칸과 소드에게) 서로의 플레이에 보완할 점을 꼽아 달라.
칸 “얼굴만 믿고 플레이하는 것 같다. 연습을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소드 “자세를 폈으면 한다. 자세가 나빠서 제 실력이 안 나온다.”

Q (김대호 감독에게) 스프링 시즌에서 전략적인 픽을 사용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깜짝 픽을 지시하기 부담될 것 같다.
김대호 “부담되진 않는다. 챔피언 승리 수치나 통계는 참고할 뿐이다. 주관대로 나가는 편이다. 좋다고 생각하는 챔피언을, 그리핀 식대로 선택해 운영하겠다.”

Q (페이커에게)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했다.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페이커 “결과는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짧은 기간이지만 준비할 것들이 많다. 많은 분들이 포스트시즌에 활약했다고 말해줘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발전할 부분이 남아있다.”

Q (김정균 감독에게) 와일드카드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유미를 꼭 밴 했다. 이유는.
김정균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Q (김정균 감독에게) 현재 팀의 컨디션을 평가한다면. 수치로 비교해서 부탁한다.
김정균 “팀원들의 합은 7할~8할 정도 올라왔다.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딱 잘라 말할 순 없다. 현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도 조금씩 올려야 한다. 모든 팀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결승전이 남았으니, 이를 조금이라도 더 올려야 한다. 방심하지 않겠다.”

Q (칸에게) 백도어 플레이를 결승전에서도 볼 수 있을까.
칸 “상황마다 다르다. 결승전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 팀의 승리하는 방향으로 플레이하겠다.”

Q (김정균 감독에게) 이번 결승전의 승부처는 어디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
김정균 “모든 라인이 중요하다. 이 중에서는 영향력이 가장 큰 중단(미드)와 정글이 중요하다. 미드와 정글이 어려워도, 다른 라인이 실점을 만회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Q (페이커에게) 올 시즌 동료에게 평점을 매긴다면.
페이커 “10점 만점에 8점 주겠다. 정규 시즌 초반에 흔들렸다. 만점을 주려면 한 해에 모든 대회를 우승해야 한다. 이미 한 대회를 놓쳤다. 그래서 8점이다. 물론 재미로 평가한 것이니, 재미로 들어 달라.”
칸 “나도 8점이다. 만족스럽다.”

Q (그리핀 선수들에게)콩 라인(준우승만 하는 팀)이라는 평가가 있다.
리헨즈 “결승전 상대보다 못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플레이가 올라왔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소드 “좋은 의미로 보고 있다. 2등이 어디인가. 하지만 이번 시즌, 콩 라인을 벗어날 것이다.”

Q (양 팀 감독에게) 경기에서 주목할 부분을 꼽는다면.
김정균 “예능으로 답하겠다. 유미를 어떻게 플레이할지 기대해 달라. 또, 그리핀의 콩 라인이란 콘셉트를 뺏고 싶지 않다. 유지시켜 주겠다.”
김대호 “나는 진지하게 답하겠다. 드래곤과 내셔 남작(바론) 등 버프를 차지하는 움직임을 봐 달라.”

Q 끝으로 양 팀의 결승전 공략을 건다면.
김정균 “공략을 밝히기 무섭다(웃음). 답변이 어렵다. 선수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 들어주겠다(웃음).”
김대호 “개인적인 것 하나, 팀 적인 것 하나가 있다. 우승하면 기세를 유지해서 롤드컵에서 좋은 성과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방송 출신 아닌가?(웃음) 방송을 켜서 자랑하고 싶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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