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간만 해도 3년이 넘었다. 소설 완결에 맞춰 공개를 앞두고 있는 달빛조각사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2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엑스엘게임즈 본사에서 "송재경과 함께 하는 달빛조각사 토크 프리뷰"를 개최했다.

2007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최근 완결된 소설 '달빛조각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는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있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다고 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송재경 대표는 게임에 대한 정보를 최소한으로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에 따라 공개된 정보는 오픈필드 기반의 생활형 콘텐츠가 풍부한 게임으로, 원작을 따라가지만 구현이 어려운 부분은 배제했다는 것 정도였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향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게임의 정체를 본격적으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향후 행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 달빛조각사는 어떤 특징을 가진 게임인가?
귀여운 그래픽 스타일로 누구나 쉽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 MMORPG를 표방한다.

Q : 원작 세계관과 같은 점 혹은 다른 점이 있다면?
원작은 주인공이 VR로 이뤄진 가상 세계인 로열 로드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게임도 비슷하게 로열 로드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주인공의 스토리를 따라가며 성장과 탐험을 즐길 수 있다. 소설은 글로 표현하다 보니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지만 게임은 현실적이고 기술적 제약이 있다. 그래서 원작을 똑같이 구현하기보다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게임으로서 가져야 할 요소를 집어넣어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Q : 달빛조각사에서도 과거 바람의나라나 리니지같은 감성을 재현할 수 있을까?
그 시절 감성을 살린다고 노력했는데 어찌보면 너무 올드 스타일이면 젊은 취향에 맞지 않아 그런 면에서 카카오와 합의 하에 개선하고 있다. 게임을 직접 해보면 충분히 레트로 감성이 느껴진다고 생각될 것 같다. 

Q : 원작은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데, 출시 시점의 콘텐츠는?
원작이 오래 연재됐고 권수도 많아 장대한 내용인데 전부 게임에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출시 스펙에서는 소설의 2권 분량까지 구현돼있다. 업데이트로 계속 소설의 내용을 쫓아가며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소설에 없는 내용도 어느 정도 있다.

Q : 달빛조각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유와, 게임으로 구현한 이유는?
'바람의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 등 공교롭게도 내가 만든 게임들에 다 원작이 있었고 이번에도 그렇다. 달빛조각사는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가 있었다. 이것이 개발 시점부터 원작을 찾는 부분에서 참고한 부분이다. 소설이 어렵거나 심오하지 않고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라 게임화하는데 적당하다고 생각해 원작으로 삼게 됐다.

Q : MMORPG 시장 속 달빛조각사의 차별화 전략은?
그래픽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다. 근래 쏟아지는 게임이 실사풍인데 이 부분이 차별화된다. 오픈필드형으로 넓은 맵을 찾아다니며 모험하는 내용이 있다. 만드는 사람이 옛날 사람이다 보니 약간 레트로 스타일의 추억의 감성을 느끼는 부분도 있다.

Q : 아트를 보며 캐주얼 게임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콘텐츠는 아키에이지 느낌도 드는것 같다.
많이 다르다. 게임 스타일이나 그래픽이 아기자기하고 하드코어하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하우징 같은 부분도 있지만 아키에이지처럼 심각하지 않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 원작 소설에서 로열 로드는 직업적 자유도가 높았는데 게임은 어떨까?
게임에서는 그렇게 하면 유저들이 재미있게 플레이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출시 스펙에는 소설에 나오는듯한 생활형 직업은 없다. 향후 추가를 통해 그런 직업을 추가할 생각은 있다.

Q : 원작자가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했었는데, 어떤 부분을 어필해서 판권을 따냈나?
원작을 설정할때 달빛조각사가 적당하다 선택해 컨택하게 됐고, 작가도 익히 나를 알고 있어서 쉽게 진행된 것 같다. 

Q : 몇 가지 직업을 즐길 수 있을까?
원작 직업을 다 구현하진 못하는데 지금 시점에서 갯수를 밝히기는 그렇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향후 마련되는 자리에서 공개하겠다.

Q : 파밍의 재미를 준다고 했는데 어떤 느낌인가?
파밍만 하면 원성을 많이 사기에 앞부분에는 재미있는 퀘스트로 유저를 끌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Q : 라인게임즈와 결별하고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게 됐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최고의 퍼블리셔와 만나게 되어 만족스럽다. 개발팀과 접점이 되는 실무진들도 훌륭한 분들로 이뤄져 만족스럽게 일하고 있다. 옛날 사람이다 보니 간혹 옛날 설계가 나오는데 카카오 분들이 지적해서 바꿔가고 있다.

Q : 개발 중 원작자가 요구한 부분은?
작가님이 딱히 개발에서 요구하는 부분은 없었고, 개발팀을 전적으로 믿는 상황이었다.

Q : 모바일 MMORPG가 처음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맞다. 모바일로는 첫 도전이다. 이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개발진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세상이 바뀐 부분이 있어서 예전에는 다른 경쟁작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 힘든 부분을 꾹 참고 했는데, 지금은 경쟁작이 많기에 그런 면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썼다. 내가 과거에는 2~30대였고 지금은 50대다. 체력의 한계가 있어서 이번에 프로그래밍에 참여는 했지만 쉬운 부분만 짜고 정통 프로그래머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Q : 리얼한 그래픽을 예상했는데 캐주얼 그래픽으로 가는 이유는?
캐주얼 그래픽의 방향성은 김민수 이사가 정한 것인데, 시장 상황에서 실사풍의 경쟁작이 많아서 정한 것도 있고, 게임 내용 자체와 방향성이 부담없이 즐기는 점에서 편안하게 하는 요소로 설정했다.

Q : 과거엔 뒤에서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게임에 관여했나?
기획적 관여를 했고 프로그램도 좀 짰지만 그건 초기였다. 지금은 폴리싱 단계인데 자질구레하고 도움이 될 일을 맡아 하고 있다. 

Q : 원작에서 생활 콘텐츠가 만만치 않았는데?
요리, 채집, 하우징, 제작 등 다른 게임만큼 있는데 소설만큼 구현하진 못했다. 주로 전투와 사냥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고 보면 된다. 

Q : 원작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은 게임에 어떻게 등장하나?
원작의 중요한 캐릭터는 NPC로 등장해서 스토리를 설명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Q : 개발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농담삼아 소설 완결되기까지 기다렸다는 얘기도 있는데? 
실제로 3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됐는데, 개발 초기에 적은 인원으로 시작하다 보니 오래 걸렸다. 

Q : 송재경의 게임은 디테일이 있다고 보는데, 이번에도 있을까?
유저들이 어찌 느낄지는 모르겠는데 여태까지 우리가 공급자 마인드로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달빛조각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수요자 마인드에서 유저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부분으로 신경썼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거창하게 내서 억지로 먹이는 게 아닌 대중적 게임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Q : 최근 리니지류 게임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자식같은 게임들과 경쟁하는 셈인데?
가능하면 시장에서 유저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개발하려고 노력했다. 

Q : 원작에 나오는 시스템에서 차용한 부분이 있을까?
소설에서는 게임으로 실제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소설의 모티브나 스토리 진행에서 가능한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소설 그대로는 불가능해서 원작 독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싶다.

Q : 대표 송재경과 개발자 송재경을 평가한다면?
내가 대표는 잘 못하는 것같다. 그래서 대표 업무는 공동대표인 최관호 대표가 더 잘 해주신다. 

Q : 과거 MMORPG에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거나 난공불락 공략 등 요소들이 있는데, 이것만은 꼭 담고 싶었다는 요소가 있다면?
엑스엘게임즈의 게임 중에 내가 고집부려 억지로 넣은 것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런건 없었던것 같다. 가능한한 수요자 입장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고, 딱히 이것만 해야겠다는 부분은 디테일에서는 몇 개 있지만 언급할만큼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Q : 글로벌 출시도 카카오게임즈와 같이 하나?
함께 글로벌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먼저 잘 되면 글로벌에서도 잘 될 것이다.

Q : 최근 송재경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었는데?
놀랍기는 한데 카카오게임즈 분들의 뛰어난 마케팅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Q : 원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
원작을 정할 때 그런 류의 소설이나 IP가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였다. 일본에선 '소드 아트 온라인', 미국에선 '레디 플레이어 원'이 있고, 그 뒤로 많은 아류가 쏟아져나왔는데 달빛조각사는 그런 장르의 원조격이고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어서 젊은 층이 좋아할 콘텐츠를 선정하는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 

Q : 계속 언급하는 편안하다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타 장르 게임에 비해 심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게임이라는 의미에서 말한 부분이다. 유저들은 어떻게 느낄 지 모르겠다.

Q : 게임 공개를 안하는데, 신비주의인가?
그 부분에선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잘 할 것이고, 플레이 화면을 포함한 공개를 조만간 진행할 것이다. 

Q : 원작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인지도에서 마이너한 콘텐츠였는데 게임이 유명해지며 유명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이번엔 반대가 됐다.
그런 면에서 달빛조각사는 훌륭한 IP라고 생각한다.

Q : 출시 일정은?
여러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올해 안에 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 엑스엘게임즈가 모바일 시장에서 성과가 없는데 각오나 목표는?
그동안 성과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잘 해보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하고 있다.

Q : 성적에 대한 예상은?
목표는 지금 말하기엔 이른 것 같고, 열심히 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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