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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과 슬롯머신 강조한 NBA2K20 홍보영상에 비판 잇달아

2K 게임즈가 출시하는 농구게임 NBA2K20의 한 홍보영상이 서양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지나치게 강조한 데다가 ‘슬롯머신’까지 등장하기 때문이다. 홍보영상에는 이 내용을 비판하거나 비꼬는 댓글이 달렸고, 서양 게임 전문 매체들도 이 홍보영상을 비판하는 기사를 잇달아 게재했다. 유럽 게임심의단체인 ‘PEGI’도 이 게임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BA2K20는 2K 게임즈가 매년 출시하는 농구 게임 시리즈 NBA2K의 최신작이다. 출시일은 9월 6일이며 출시되는 기종은 PC,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등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NBA2K20의 ‘MyTEAM’ 모드 홍보영상이다. ‘MyTEAM’ 모드는 유저가 다양한 NBA 선수를 모아서 자신만의 팀을 만들 수 있는 모드다. 축구 게임 FIFA 시리즈의 ‘FIFA 얼티밋 팀’ 모드와 비슷하다. 이 모드에서 유저는 확률형 아이템을 개봉해서 선수와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2K 게임즈는 NBA2K20 출시를 앞두고 지난 8월 26일 ‘MyTEAM’ 모드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 홍보영상은 공개 직후에 서양 유저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중간에는 슬롯머신을 돌리는 모습까지 등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게임 홍보를 위해 등장한 농구 선수들이 슬롯머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자 열광하는 모습도 나온다. 게임 홍보영상에서 이런 연출을 하는 것은 자칫하면 ‘도박에서 이겼을 때의 짜릿함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NBA2K20은 지금까지 여러 홍보영상을 공개해왔다. 그런데 이 홍보영상에 대한 반응은 다른 홍보영상과 비교해서 매우 좋지 않다. 2K 게임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홍보영상의 지표를 보면,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듭니다’를 누른 유저 수는 3,600명이다. 반면,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를 누른 유저 수는 19,000명에 달한다. 다른 홍보영상에 비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를 누른 유저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홍보영상에 달린 댓글 내용도 상당히 비판적이다. 4일 기준으로 댓글 중에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댓글의 내용은 ‘이게 MyTEAM 모드 홍보영상이냐 아니면 도박 게임 홍보영상이냐?’다. 또한, ‘이건 그냥 도박이다. 이젠 숨기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구나’라는 댓글과 ‘농구 게임을 가장한 도박 게임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에게 판매하려고 한다’라는 댓글도 달렸다.

서양 게임 전문 매체들도 이 홍보영상을 대놓고 비판했다. 이들은 ‘확률형 아이템이 도박이 아니라고? 이 홍보영상을 봐라’(폴리곤), ‘NBA2K20의 확률형 아이템 홍보영상, 역겹다’(코타쿠), ‘확률형 아이템의 짜릿함을 강조하는 이상한 홍보영상’(벤처비트) 같은 제목으로 이 홍보영상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잇달아 게재했다.

서양 게임 전문 매체들이 이 홍보영상을 비판하는 이유는 유저들과 비슷했지만, 확연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왜 하필 이 시국에 이런 홍보영상을 올리냐’는 지적이 추가된 것이다. 지난 2018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이 도박에 해당되느냐’가 뜨거운 논란 거리였다. 미국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비롯한 유료 아이템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률안이 발의됐고, 미국 연방 거래위원회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즉,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확률형 아이템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 노골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강조하고 ‘슬롯머신’까지 나오는 홍보영상을 만들어야 하냐는 것이다.

이 홍보영상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유럽 게임심의단체인 ‘PEGI’도 이 게임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NBA2K20는 PEGI에서 ‘3세이용가’ 등급을 받았다. 이는 한국으로 치면 ‘전체이용가’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런 게임에 ‘슬롯머신’ 같은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한 사람이 PEGI에 문의했고, PEGI가 이 사람에게 답변한 내용이 북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것.

PEGI가 민원인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살펴보면, PEGI는 홍보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적으로 이 이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NBA2K20가 출시된 이후에 PEGI가 이 게임을 재검토하고 ‘사행성이 있다’라는 식의 판단을 하게 되면, 유럽에서의 이용 등급이 ‘12세이용가’ 등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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