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게임 이슈
'랑그릿사', 부적절한 번역으로 한국 유저들 불편 겪어…업데이트 때마다 반복

모바일 게임 ‘랑그릿사’가 최근 지속해서 부적절한 한국어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유저들은 업데이트 때 마다 잘못된 번역을 지적하고 제보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랑그릿사’는 중국 게임 업체 즈룽게임(ZlongGame)이 지난 6월 4일 한국에 출시한 모바일 RPG다. 한국에 다수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중국 업체 X.D. 글로벌은 즈룽게임과 한국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랑그릿사’는 최근 들어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때마다 부적절한 한국어 번역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유저들은 공식 카페를 통해 부적절한 한국어 표현과 오역을 지적하고 있다. 유형도 다양하다. ‘서암자’나 ‘여마두’(여성 우두머리, 여성 보스)처럼 한국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한자식 표현을 사용해서 유저들이 무슨 뜻인지 알아내려면 사용된 한자를 추정해서 일일이 검색해봐야 한다.  

문장의 특정 단어를 부적절한 한국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역대 제국의 패도 의지의 집합’, ‘랑그릿사 시리즈 어둠 의지의 집합’ 등이다. 문맥상 ‘의지’라는 단어 대신, ‘세력’ 같은 단어가 더 적절해 보인다. ‘계정이 다른 설비에 로그인되어 있다’라는 표현도 있다. 이런 표현은 그나마 무슨 뜻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대략 알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어색한 표현들이다.

심각한 오타도 종종 보인다. 최근에는 ‘칠흑의 송곳니’를 ‘칠흙의 송곳니’로 잘못 표현한 경우가 발생했다. 이에 유저들은 각종 게시판과 커뮤니티에서 관련 스크린샷을 올리며 게임 서비스 업체를 비판했다.

번역에 대한 지적이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랑그릿사’ 출시 초기에는 번역에 대한 지적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 괜찮았던 번역 품질이 8월경부터 갑자기 나빠졌다는 것이 유저들의 중론이다. 이에 유저들은 한국어 번역 담당자가 출시 초기까지는 한국인이었다가, 비교적 최근에 한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으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번역 관련 지적이 많아지자 ‘랑그릿사’ 공식 카페 운영진은 지난 8월 18일 공지사항을 올렸다. 운영진은 “번역 관련해 많은 문의가 있었다. 내용 검수 중 일부 내용에 대해 소홀했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 이른 시일 내 재검수 및 수정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공지가 올라온 이후에도 번역 관련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공식 카페에는 부적절한 번역, 오역, 오타, 일관성 없는 번역 등을 지적하는 유저들의 글이 상당수 올라온다. 한 유저는 공식 카페에 번역 관련 게시물을 올려놓고 계속 업데이트를 하고 있을 정도다. 

심지어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문장이 업데이트 후에 어색한 문장으로 변경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멀쩡한 게임을 번역이 망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본 기자도 게임을 하면서 어색하게 번역해 놓은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구글플레이 게임 리뷰 란에도 번역에 대한 지적이 점점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유저는 “번역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이제 기존에 있던 정상적인 번역까지 수정해서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진형 설명은 잘 번역되어 있었는데 새 버전이 업데이트되면서 도저히 한국 사람이 검수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장으로 수정됐다.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게임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라고 적었다.

게임 서비스 업체도 지속해서 번역과 관련된 유저들의 의견을 모니터링하면서 수정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수의 유저가 지적한 오류는 비교적 빠르게 수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저들의 제보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이런 식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이를 계속 지적하는 유저들도 지친다. 그런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흥미와 애정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랑그릿사’ 한국판은 콘텐츠가 추가되는 속도가 중국판보다 빠르다. 그만큼 번역에 대해서 ‘사후관리’를 할 시간도 많지 않다. 이런 구조라면, 게임 서비스 업체가 번역에 대해서 대대적인 품질 개선을 하지 않는 한, 한국 유저들은 업데이트 때마다 ‘부적절한 번역’과 ‘뜻을 알기 힘든 한자식 표현’에 계속 시달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창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