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대표는 손노리 멤버들과 함께 엔트리브소프트를 창업, 오랜 기간 대표직을 수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손노리가 로커스홀딩스에 인수되고 다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에 합병됐고, 이후 멤버들이 '트릭스터'와 '팡야'를 가지고 나와 설립한 것이 엔트리브였다.

이후 엔트리브는 '팡야'와 '프로야구매니저'로 대박을 내고 엔씨소프트에 인수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적자가 지속됐고, 이에 책임을 지고 김준영 대표는 회사를 떠난다. 

그리고 김준영 대표는 투핸즈게임즈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이것이 2015년의 일이다. 이후 4년이 지난 최근, 투핸즈게임즈는 첫 게임으로 '챔피언 스트라이크'(이하 챔스)라는 모바일 전략 게임을 내놓는다. 

4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투핸즈게임즈는 전략 장르 하나만 바라보고 이른바 방망이를 깎아온 것이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개발한 이유는 무엇이고, 그들이 바라보는 앞으로의 회사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자리에는 투핸즈게임즈의 김준영 대표와 챔스를 총괄한 노우영 디렉터, 사공주영 글로벌사업부 부장이 참석했다.

▲ 좌로부터 투핸즈게임즈의 사공주영 글로벌사업부장, 김준영 대표, 노우영 디렉터

Q : 최근 드디어 첫 게임이 출시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김준영 대표(이하 김) : 회사를 설립한 게 지난 2015년 10월 21일이었다. 당시 챔스의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었고, 중간에 '로드 오브 던전'을 개발한 이케이게임즈와 공동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1월 글로벌 출시를 진행했다. 그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골프 게임 개발도 시작했다. 그리고 창업한지 4년이 되어가는 시기에 전략 게임으로 챔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골프 게임은 내년 가을 정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핸즈는 전략과 골프 등 2가지 장르를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다. 수익이 탄탄할 때까진 이 두 가지로 진행한다. 그래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로드 오브 던전의 경우 지난 4월 서비스가 이케이게임즈로 이관됐는데 이 과정을 통해 이 장르만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래야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설립 초기엔 이런 생각을 못했다. 챔스가 3년 9개월만에 출시하게 됐는데 개발 기간만 얘기하면 다들 한 숨을 쉰다. 그 사이 여러 고민들이 있었고 어려운 과정도 있었다.

Q : 다른 장르로 골프을 주목한 이유는 '팡야' 때문인가?
김 : 나 뿐만 아니라 주요 멤버가 엔트리브에서 '팡야'와 '앨리샤', '프로야구 매니저' 출신 등 두루두루 모였는데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글로벌에서 탑티어가 될 수 있는 것을 잘 생각해보자고 해서 결론낸 것이다. 온라인에서 1위를 해본만큼 모바일에서도 탑티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 신작 게임은 팡야의 느낌인가?
김 : 팡야가 가는 길하고는 다르게 갈 것이다. 예를 들자면 '골프 클래시'쪽에 가깝다. 팡야는 캐릭터성이 강한 게임이었고, 팡야는 이미 모바일로 개발 중이며 타사에서도 여러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린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게임성 위주의 스타일로 정했다. 
챔스처럼 글로벌 원빌드로 준비 중이며 골프로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이다.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Q : 골프 게임의 노하우가 있는데 전략 게임을 먼저 진행한 이유는?
김 : 골프 게임을 오래 만들던 사람들이 또 골프를 만들면 더 힘들고 부정적 시각을 가진다. 그래서 새로운 걸 찾아보자고 결정해 실시간 전략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에 더 못찾으면 골프를 하자고 했는데 방향을 찾아 전략 장르로 진행한거다. 그러면서 쌓은 노하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골프를 정해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기로 결정한게 작년 하반기다.

Q : 개발 중인 골프 게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줄 수 있나?
김 : 초기 단계라 부담스럽긴 한데, 캐릭터 위주가 아닌 게임성 위주의 골프 게임이다. 조작은 골프 클래시처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골프 유저가 봐도 골프를 아는 사람이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의 포지션이 목표다.

Q : 챔스가 기존 게임과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노우영 디렉터(이하 노) : 기존 게임이 출시 후 시장을 과점한 상황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겉모습과 규칙이 익숙하더라도 전투 경험을 차별화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오랜 기간 프로토 타입을 만들었다. 그렇게 우리만의 게임성을 찾는데 노력했고 그 결과가 챔피언 컨트롤 시스템이다. 
다른 게임은 유닛 상성과 포메이션, 유닛 어그로를 가진 전략의 파생이어서 한 번 내려놓은 유닛 컨트롤을 못한다. 하지만 우린 자유롭게 움직이는 챔피언을 탑재, 적 유닛을 터치해 위협이 되는 적을 바로 공격하는 직접 타격 방식이다. 챔피언이 적진으로 다이브하면 그 주변에 소환 범위를 확장해 기습하는 전략을 쓸 수 있는 영역을 점유한다. 
그리고 챔피언이 이동과 동시에 적을 공격하는 이동 공격을 할 수 있는데, 챔피언이 가진 어그로와 조합하면 효율적인 적 제거가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전략들을 사용할 수 있고, 다른 게임처럼 우리 게임을 하면 이길 수 없다. 

김 : 2015년 9월 경부터 창업을 준비하며 신작을 논의했는데 모바일 플랫폼의 실시간 PvP 영역이 비어있다고 생각했다. 실시간 PvP의 피로도 때문에 반대도 많았지만 선점을 위해 도전했다. 그런데 2016년에 '클래시 로얄'이 등장했다. 덕분에 내부 반대 의견은 잠잠해졌는데 그 게임이 엄청난 성과를 거둬버렸다. 그래서 그와 다른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전투 시스템을 찾는데만 20개월이 걸렸다.
 우리가 선택한 건 독특함에 허들이 높으면 접근성이 떨어지기에 타 게임과 유사하지만 게임성이 다른 것을 찾자고 결정한 거다. 그 게임 이전에 나온 전략 게임은 선택만 가능했고. 그 게임은 위치시키는 전략성이 있다. 여기에 컨트롤을 얹자고 한게 챔스다. 단순하지만 전략적 소환에 얹어지며 다양한 전략이 나오게 된다. 
하지만 험난했다. 레벨 디자인 자체가 그 게임과 유사하니 겉모습만 본 유저들이 짝퉁이라고 안 하더라. 하지만 게임을 경험하면 절대 그런 얘기를 안하더라. 색다른 전략 게임이라고 평가해준다. 

Q : 2016년 만든 프로토타입 중 체스룰의 유닛 전투가 있더라. '오토체스'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김 : 당시 만든 건 오토체스의 형태는 아니었다. 게이머들은 항상 새로움을 원하는데 그 새로움이 요즘 시대에 들어맞을 수 있는 게임이 나올 수만 있다면 선택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 땐 오토체스 생각을 못하고 체스룰의 턴제 게임으로 만들었었다. 에너지가 한 곳에 모여야 임계점을 돌파한다. 프로토타입만 20개월을 해보니 장르를 새로 열 수 있는 방향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우리 멤버들에게 경험으로 쌓여있고 창의적 협업을 할 수 있다면 한국 게임업체가 글로벌에서 장르를 새롭게 여는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한 우물을 파야한다.

Q : 챔스의 출시 현황은?
사공주영 부장(이하 사공) : 글로벌은 국내와 다르게 유저풀이 확 모이지 않긴 하지만 초반에 유저 매칭이 안 되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칭풀이 확보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메인 타겟이 북미와 유럽 지역인데 마케팅만으로 모객하는게 어려움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2가지 계획을 진행 중이다.
먼저 메인 마켓과 시간대와 같은 나라에서 함께 모객을 진행한다. 그리고 장르 특성상 보는 맛이 있어야 하니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실제로 재미있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 관심을 받지 않을까 해서 진행했다. 예상했던 유저 이상으로 모여줘서 지금은 매칭 대기 시간이 짧아졌다. 긴 호흡으로 가야하기에 쌓아가는 그림을 만들며 마케팅과 유저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

김 : 스타트업이다보니 대규모 마케팅은 무리가 있어 단계별로 조금씩 전개하고 있다. 9월말~10월초 이후 큰 폭의 트래픽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고,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확보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 출시 초반인데 이용자들의 의견이나 예정된 콘텐츠 업데이트는?
노 : 이용자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매치 메이킹이다. 특히 미스매칭이 불편하다고 한다. 챔스는 레벨을 올려 상위 랭크로 진출하는 구조인데 컨트롤 요소가 있다보니 레벨이 높은 유저를 잡기도 하는데, 한국 유저들이 잘 하다 보니 1~2단계 높은 유저를 잡고 고수 영역까지 올라간다. 
고수는 2천점을 기준으로 잡고 있는데 어떤 유저는 하루만에 2천점이 오르더라. 그래서 그정도면 보통 8~10레벨인데 6레벨로 진입해 경쟁하더라. 그러다보니 나와 비슷한 유저가 매칭이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매칭 방식을 개선할 것이다. 지금은 메달 기준인데 곧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된 매칭을 추가할 예정이다.

Q : 과거 PC 게임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모바일로 오면서 어렵다는 얘길 참 많이 한다.
김 : PC는 미디어가 모여있어 마케팅을 통해 웬만한 게임 유저는 자연스레 출시를 알고 구전되어 더 편했는데, 지금은 모든 미디어가 세분화되어 마케팅이 어려워졌다. 물론 타겟 마케팅이 가능해진 건 좋은 점이다. 
그리고 해외 진출의 경우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 시장 조사를 하고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마케팅을 전개하는데 몇 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모바일은 구글-애플과 연계해 빠르게 나가는게 장점이지만 역시나 어렵다.
특히 작은 회사가 글로벌 원빌드를 전개한다는게 어려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크게 북미-유럽 중심, 한국 중심으로 나눴다. 웨스턴 쪽은 독일의 네오브릭스와 공동 퍼블리싱으로 협업해 전개하고 있고 10개 언어를 커버하고 있다. 우리는 한-중-일 중심으로 진행한다. 총 12개 언어를 지원하는데 언어에서 빠르게 대응이 안되면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기에 네오브릭스와의 협업은 향후 라이브 품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Q : 회사에서 직급 대신 닉네임을 부르던데?
김 : 가장 젊은 직원이 나와 24살 차이인데 닉네임을 부른다. 엔트리브 출신 주요 멤버는 나이가 많고 신입 직원들은 젊은데, 나이에 따라 이사-부장으로 부르며 의사를 전개하면 문제가 생길것 같았다. 그래서 저녁 술자리에서 의견이 나왔는데 이름에 님을 붙이는 건 정감이 없는것 같아 닉네임을 하자고 해 하나씩 정해서 불렀다. 처음엔 닭살돋았는데 조금 지나니 괜찮더라. 신입들도 빨리 적응했다. 사내문화가 제대로 형성이 안 되면 중요 결정시 문제가 된다. 나이가 많든 적든 문제를 논의하는데 벽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게임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의사 결정에 에너지를 집중하도록 기업문화를 쌓아나가고 있다. 

Q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김 : 챔스를 런칭하고 얼마 안됐는데, 챔스는 보이기엔 타 게임과 유사해 식상할 수 있어 보이지만 경험하면 정말 다르고 손맛있는 전략게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꼭 경험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글로벌에서 유저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짜릿한 경험을 하면 더 큰 보람이 있을 것 같다.
노 : 챔스의 본질은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조합과 컨트롤에 따라 승부가 달라지기에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유저들도 손맛이 있다고 평가해주신다. 스릴감있고 반전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20개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고 조작 방식을 뽑기 위해 15번을 변경했다. 유저분들의 조작과 경험에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사공 : 국내 유저분들이 빠른 속도로 플레이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신다. 매치 메이킹은 매우 중요한 만큼 갖고있는 불만을 해소할 업데이트를 할 것이다. 모든 유저의 의견에 귀기울이며 즐거운 경험을 느낄 게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본 기사는 한국게임미디어협회와 게임기자클럽이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개발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캠페인 `점프 업, 게임 코리아'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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