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덕분에 PC방의 사용시간이 급증했다. 순위권에 있는 게임들 중 사용시간이 줄어든 게임이 없을 만큼 많은 유저들이 연휴를 맞아 PC방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9월 9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9월 2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3,48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850만 시간보다 약 630만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대비 22%가 증가한 것으로 3주 연속 하락세를 극복하고 최근 성수기에 맞먹는 사용량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에 따라 순위권에 있는 모든 게임의 사용시간이 증가했다. 바로 추석 연휴 덕분인데, 연휴는 물론 이를 겨냥한 이벤트 덕분이었다.

이번 추석은 작년 대비 하루가 짧았기에 전년의 추석 주간의 이용시간에 비하면 6.4%가 감소했고, 연휴간 일 평균 이용시간 역시 2.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8.5%(241만 시간) 증가한 1,540만 시간을 기록해 59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오랜만에 1,500만 시간대를 돌파하며 사용시간은 대폭 늘었지만 다른 게임들의 이용률이 늘면서 점유율은 되려 전주대비 1.28% 떨어진 44.21%를 기록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5.4%가 늘어난 408만 시간을 기록해 다시 400만 시간대로 복귀하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11.74%로 전주에 비해 0.67% 감소했다.

3위는 '피파온라인4'였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1.7%가 늘어난 338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이 전주보다 2%나 늘린 9.7%를 차지했다. 연휴마다 PC방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게임인 만큼 상승폭이 컸다.

'오버워치'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4.1% 늘어난 230만 시간으로 4위를 유지했고 '서든어택'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0.3% 늘어난 100만 시간으로 5위를 유지했다. 그에 비해 '메이플스토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 상승폭이 9.7%로 낮았다.

10위권 및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게임은 '패스 오브 엑자일'이었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142% 늘어난 53만 시간을 기록, 점유율 1.52%를 차지하며 3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7일부터 게임의 일일 이용시간이 최대 8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 7일 시작된 신규 리그와 더불어 추석 연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린 상황으로 풀이된다. 특히 10일부터 경품 수확제 프로모션이 시작됐는데, PC방에서 매시간 추가로 경품 응모용 코인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무난한 사용시간 상승률을 보인 '로스트아크'와 '카트라이더', '리니지'는 고스란히 한 계단씩 밀려났다.

순위 변동은 20위권 및 그 이하에서 활발히 일어났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대폭 늘어난 '워크래프트3'가 2계단 상승하며 19위를 차지했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역시 3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2계단 상승한 21위, '테일즈런너'도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9% 상승하며 2계단 상승한 23위를 차지했다.

그에 비해 13.2%가 오른 '검은사막'은 1계단, 13.1%가 오른 'GTA 5'는 2계단, 7%대로 오른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도 2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20%대 상승률이 아니면 순위가 하락하는 모습들을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몬스터헌터 월드'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64.2%가 상승한 7만 시간을 기록해 4계단 상승하며 다시 30위권 내에 진입한 것이다. 최근 몬스터헌터 월드는 확장팩인 아이스본을 출시했지만 이것은 콘솔 플랫폼만 해당한 것이다.

PC버전 확장팩은 내년 1월에 출시될 예정임에도 이같은 상승폭을 보였다는 것은 출시를 앞두고 다시 게임을 해보며 사냥에 대비하려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는 실시간 전략 게임의 이용시간 변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의 증가 평균이 32.1%를 기록한 것. 이들 게임을 보면 23.3%가 늘어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35%가 늘어난 '스타크래프트2', 37.9%가 '워크래프트3'가 있다. 

연휴인 만큼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많이 즐겼다는 것이 데이터로 나타난 것. 그에 따라 연휴 다음 주의 이들 게임의 하락폭이 어느 정도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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