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PC방이 다시 차분한 평소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부분 게임들의 사용시간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증가한 게임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9월 16일부터 9월 22일까지의 9월 3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2,76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3,480만 시간보다 약 720만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에 올랐던 630만 시간을 뛰어넘는 감소폭이었고 전주대비 20.6%가 감소한 것이며, 감소의 이유는 추석 연휴의 종료 여파다. 순위별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는 평균 -20.7%, 11위부터 20위까지는 평균 -22.1%, 21위부터 30위까지는 평균 -19.5%가 줄어들었다. 

즉, 10%대의 감소폭을 기록한 게임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뜻이 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30% 이상 급락한 게임도 2개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연휴 종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감소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7.6%(271만 시간) 감소한 1,269만 시간을 기록해 1,300만 시간대의 벽이 깨졌다. 하지만 되려 점유율은 45.9%까지 오르며 60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9.1%& 감소한 330만 시간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11.96%를 차지, 전주보다 점유율을 조금 늘리면서 2위를 고수했다.

3위와 4위 자리는 또 다시 뒤바뀌었다. '오버워치'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4.8% 감소한 196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1%를 차지하며 한 계단 상승다. 하지만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3.6%가 감소한 190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6.9%를 차지, 간발의 차이로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가 나란히 18%대의 전주대비 사용시간 감소폭을 보여주며 순위를 유지한 반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추석 효과가 사라지며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3% 감소, 67만 시간을 기록하며 8위로 내려왔다.

하지만 클래식 서버 효과를 아직도 누리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3.4% 감소로 비교적 선방하며 7위로 뛰어올라, 메이플스토리가 유지하고 있는 PC방 내 MMORPG 최고 순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번 142%대의 급증폭을 보였던 '패스 오브 엑자일'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3.8%가 감소했지만 워낙 한 번에 많이 오른 탓에 10위였던 순위는 유지했다.  

10위부터 18위까지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위에서 언급한 평균 폭의 감소를 보이며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그리고 '검은사막' 역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2.9%가 감소했지만 '워크래프트3'의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9.4% 감소하며 2천시간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23위로 한 계단 오른 '아이온'과 25위로 두 계단 오른 '크레이지아케이드', '29위로 한 계단 오른 '스페셜포스' 역시 10% 초중반대의 전주대비 사용시간 감소율을 보여주며 순위 상승 효과를 거뒀다.

이번 순위에서 유일하게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오른 게임이 있는데, 바로 '몬스터헌터 월드'다. 지난 번 순위에서도 64.2%가 오른 상황에서 연휴 감소 폭풍을 뚫고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7% 상승한 7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0.28%로 6계단이 오른 22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2주간의 몬스터헌터 월드 일간 이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주말 이후 낮아진 이용시간이 주말에 가까워지면서 비슷한 규모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상승의 이유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몬스터헌터 월드의 확장팩인 '아이스본'은 지난 9월 6일 출시가 됐는데, 이는 PS4 버전에 한정된 것이다. PC 버전은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긴 편이다. 

물론 확장팩 출시를 기념해 기존 PC 버전이 상당한 수준의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서, 평소 구매를 고려했던 신규 유저의 유입으로 인한 상승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확장팩에서 기존 상위 랭크를 뛰어넘는 마스터 랭크가 등장하고 이전 시리즈에 등장했던 라쟌, 티가렉스, 진오우거 등이 등장하기에, 다시 사냥 기술을 숙련하려는 유저들이 PC방에서 몬스터헌터 월드를 꾸준히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이 인기가 당분간 유지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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