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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해방 발언 선수 퇴출-중국 지지한 블리자드..각계각층 "분노"

블리자드가 인터뷰 도중 홍콩 해방을 외친 '하스스톤' 프로게이머에게 남은 리그 제외와 상금 전액 몰수, 1년간 e스포츠 참가를 금지시키는 결정을 내리는 한편, 중국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자 게이머는 물론 개발자와 정치인들까지 블리자드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의 발단은 지난 7일 벌어진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정규 시즌 3일차 경기를 마친 홍콩의 블리츠청 선수가 생중계 인터뷰 도중 "홍콩을 해방하라, 우리 세대의 혁명!(Liberat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age!)"라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인터뷰를 하던 2명의 중계진은 고개를 숙여버렸고, 제작진은 생중계를 중단했다. 

이후 블리자드는 입장문을 통해 블리즈청이 공식 경기 규정을 위반했고, 그 행동이 블리자드와 하스스톤 e스포츠를 대표하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블리즈청이 등장하는 3일차 VOD 리플레이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블리즈청을 잔여 리그 일정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상금 전액을 몰수하고, 1년간 하스스톤의 e스포츠 참가를 금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인터뷰를 진행한 두 명의 중계진도 향후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지자 유저들은 과도한 제재라며 반발했다. 공개된 스포츠 진행 장소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 정부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섣부르면서 과도한 제재를 가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언론 통제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 방법을 택한 것이기에 블리츠청에 대한 동정 여론은 상당히 우세했다.

그런데 이런 위기의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일이 발생했다. 하루 뒤인 8일 블리자드의 중국지사가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것. 

사과문에는 "우리는 행사에서 일어난 이번 일에 대해 매우 화가 나고 실망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또한 이같은 개인의 정치적 신념의 확산 방식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 우리는 항상 조국의 자존심을 존중하고 지킬 것이다."라는 내용이 게재됐다.

그러자 유저들은 격한 반응을 보였고, 블리자드 게임의 불매 운동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또한 조만간 열릴 블리즈컨에 홍콩 지지 티셔츠를 입고 가는 등의 다양한 보이콧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리고 커뮤니티인 레딧의 블리자드 서브 레딧에 관련한 많은 글이 올라오자 블리자드는 이 게시판을 한때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또한 9일 열린 대학생 하스스톤 챔피언십 대회에서 미국 대학생 팀은 "자유 홍콩, 보이콧 블리자드"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블리자드 측은 피켓을 들자 인터넷 중계를 즉시 중단했다.

여기에 더해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인 메이를 친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만들자며 메이가 우산을 들거나 복장에 홍콩 국기와 붉은 컬러를 새긴 다양한 아트워크와 이미지, 영상을 제작하고 #meiwithhongkong이라는 해시태그를 적극 활용하며 이를 퍼뜨리고 있다.

유저는 물론 전현직 개발자와 관련자들도 이에 동참했다. 블리자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본사에 있는 쓰랄 동상에 모여 홍콩의 우산 시위를 연상시키는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 동상 주위에 새겨진 블리자드의 8대 가치 중 "세계적으로 생각하라(Think Globally)"와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Every Voice Matters)" 부분을 종이로 가려버렸다. 

유명 하스스톤 해설자인 브라이언 키블러도 "이번 조치가 불편함을 겪은 중국인을 달래주려는 의도가 포함됐다"며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해설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4년간 하스스톤 레딧을 운영하던 멀록 홈즈도 "블리자드는 더 이상 내가 지지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며 관리자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 등을 총괄했다 블리자드를 떠난 마크 컨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난 중국 자본이 게임과 영화 시장을 천천히 잡아먹는 과정을 봐왔다. 이젠 공산당의 자본력이 미국인의 사상을 조종하고 있다. 최소한 내가 블리자드에 다닐 때만 해도 신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 게이머들이 일어설 때가 됐다. 블리자드가 블리츠청 선수 결정을 취소할 때까지 난 'WOW 클래식'을 하지 않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에픽게임즈는 텐센트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선수나 스트리머가 홍콩 지지를 포함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해도 어떠한 처벌도 없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갓즈 언체인드'라는 TCG를 서비스하는 한 회사는 "블리자드는 자유보다 돈을 더 아끼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블리자드가 몰수한 상금을 우리가 블리츠청에게 대신 지불하겠다. 어떤 선수도 자신의 신념으로 처벌을 받아선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리자드의 이같은 행보에 미국의 국회의원들도 연이어 비난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의 론 와이든 오레곤주 상원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블리자드는 중국 공산당을 기쁘게 하기 위해 기꺼이 굴욕감을 줄 것임을 보여준다. 어떤 미국 기업도 돈을 벌기 위해 자유를 요구하는 것을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도 SNS를 통해 "중국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이 자진 검열과 해고나 정직을 당해야 한다. 중국은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전 세계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어떤 미국 기업도 돈을 벌기 위해 자유의 외침을 검열해선 안 된다"며 해당 선수의 뉴스를 링크했다.

이처럼 전 세계 온라인은 물론 미국 내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블리자드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변화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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