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2016년 야심차게 공개한 전화 기반 가상현실(VR) 제품인 '데이드림' 프로젝트가 중단된다. 대신 증강현실(AR)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구글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회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19'에서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4가 데이드림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에 선보였던 스마트폰인 픽셀3a가 데이드림을 지원하지 않은 것의 연장선이다. 

더불어 VR용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인 '데이드림 뷰'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이미 제품을 구매한 유저들을 위해 관련 앱스토어 서비스는 당분간 유지된다. 사실상 데이드림 프로젝트의 종료를 공식 언급한 셈이다.

구글의 데이드림 프로젝트는 스마트폰과 HMD를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기반 VR 서비스 플랫폼이다. 구글은 이와 관련한 기업 및 프로그램에 수십만 달러를 투자해왔고, 엘지, 레노버 등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이 관련한 헤드셋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3년간 관련 서비스는 지지부진했고, 결국 구글은 데이드림에 대한 사업 종료를 결심했다. 이에 대해 구글의 관계자는 "우리는 소비자 및 개발자의 확대를 원했지만 이뤄지지 못했고, HMD의 사용량도 감소했다."고 프로젝트 종료의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기반 VR이 유효한 솔루션이 되지 못했던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기어VR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어VR은 HMD에 스마트폰을 끼워 사용하는 방식인데, 전화기의 과열은 물론 배터리의 빠른 소모를 소비자가 원치 않았다는 것. 구글 역시 데이드림을 위해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것을 꺼려하는 유저들을 넘어서지 못했고, 이것이 데이드림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이번에 실패한 VR 대신 구글 글래스와 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색,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11월 19일 출시되는 구글 스태디아를 통해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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