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중소 게임사 돌풍의 주역인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가 모바일 게임 업계 최초로 캐릭터 생성 시 휴대폰 인증을 도입, 게임사와 유저의 골치거리인 불법 작업장의 근절에 나선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모바일 MMORPG '에오스 레드'에 서버 최초 접속 시 휴대폰 인증 시스템을 지난 17일부터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에오스 레드의 모든 월드 서버를 대상으로 도입되며, 휴대폰 인증을 거친 후 원하는 월드 서버에 캐릭터를 신규로 생성하여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이유는 불법 작업장으로 인해 유저들에게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과거 PC MMORPG에서 계정을 만들때는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개인 인증 수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불법으로 해킹한 주민등록번호로 계정을 생성하거나 타인의 계정을 사들여 다수의 계정을 확보해 작업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이미 생성된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인증 플랫폼을 주로 활용하고, 플랫폼 가입시 주민등록번호나 휴대폰 번호가 필수가 아니기에 계정 생성이 아주 쉽다. 때문에 불법 작업장의 운영이 PC MMORPG에 비해 쉽고, 모바일 MMORPG의 작업장 문제는 언제나 운영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에오스 레드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이를 노리는 작업장의 유입도 함께 증가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서버가 캐릭터 생성불가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은 물론 접속을 위한 대기 시간도 3시간까지 발생하는 등 유저들의 불편이 지속됐다. 무분별하게 서버를 늘리지 않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타 회사보다 작업장이 더 큰 골치거리로 다가온 것.

이에 블루포션게임즈는 불법 작업장 유입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유저들의 가치를 보호하고 대기열 해소를 통한 원활한 게임 이용 환경 제공을 위해 이번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작업장이 운영하는 계정에 대한 제재 조치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스타일의 인증 체계는 극히 일부 게임에서 도입되어 있다.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웹젠의 MMORPG 'R2'가 회원 계정과 동일한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해야 인증이 가능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에서는 사용자가 등록한 휴대폰으로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2차 인증 시스템을 지난 2017년 도입한 바 있지만 이는 권장 사항이었다. 하지만 필수 사항으로 서버 선택 및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휴대폰 인증을 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에오스 레드가 최초다.

인증 시스템 도입에 대해 기존 유저들도 환영하고 있다. 유저들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작업장이 100% 근절되진 않겠지만, 상당수의 불법 시도가 막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루포션게임즈의 관계자는 "작업장이 게임 경제에 주는 영향도 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열로 일반 유저가 보는 피해가 크다. 서버를 늘리는 게 해결책은 아니고, 그걸 막기 위한 여러 방법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들도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휴대폰 인증"이라며 "도입 뒤 대기열이 완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유저들도 작업장으로 유추되는 캐릭터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에 생성된 캐릭터는 인증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유저들은 언급한다. 이미 생성된 작업장 계정을 제재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정이 최소 1회는 휴대폰 인증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계자는 "한 번에 다 인증을 하면 예기치않은 여러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일단 신규 생성 유저를 대상으로 했다. 이후에 기존 유저 대상의 인증 확대나 다른 방법의 필터링은 고민 중이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작업장을 뿌리뽑기 위한 방안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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