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추진한다. 게임 서비스로 얻은 노하우를 실물 구독경제 및 웅진코웨이의 모든 기기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 이후의 상승효과(시너지)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넷마블 경영진은 지난 14일 인수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기술력이 더해지면 실물 구독경제의 성장과 확장이 가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인수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넷마블이 밝힌 기술력은 어떤 뜻일까? 사실 넷마블은 그동안 게임 플랫폼과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온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 2014년 발표된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콜럼버스와 마젤란이 대표적이다.

▲출처=넷마블 블로그

지난해에는 AI 기술 개발 전담 조직 NARC(넷마블 AI 레볼루션 센터)를 꾸리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위해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년간 AI, 클라우드, 빅테이터를 연구한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콜럼버스 프로젝트는 각종 게임 서비스와 사업 지표를 분석하고, 비정상 사용자를 탐지하는 AI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영 방안도 제시한다. 장기 서비스와 운영 효율화에 특화됐다.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에 적용됐다. 이 게임들은 국내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넷마블의 대표 히트작이다.

마젤란은 게임의 재미를 위한 AI다. 게임 밸런스를 조절하고, NPC의 행동과 버그 테스트도 자동화한다. 개발자의 손을 덜고, 재미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포함된다.

이런 AI와 실물 구독경제와 접목하면 고객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코웨이는 올해 신년식에서 4차 산업과 AI, 빅데이터, 머신 러닝으로 일상생활 환경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를 추구해온 넷마블과 편리함을 강조한 웅진코웨이의 교집합이다. 경영진이 언급한 ‘성장과 확장’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게임과 구독경제의 컬래버레이션도 기대된다. 현재 게임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건전한 문화로 자리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음료, 치킨, 간편식과 다양한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

넷마블은 독특한 게임성으로 주목받은 모바일게임 ‘쿵야 캐치마인드’와 인터넷쇼핑몰 지마켓의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한 바 있다. 이런 활동이 웅진 코웨이와 접목되면, 시너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 구독경제를 통한 다양한 사업 추진도 가능해지는 등 여러 가지 셈법이 가능하다. 특히 지속 추진해온 캐릭터와 IP(지식재산권)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웅진코웨이는 국내 1위 렌털-실물 구독경제 기업으로 700만이 넘는 계정 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