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글로벌 챔피언십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3회 대회도 흥행을 예고, 국내 모바일 게임으로는 사실상 유일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치르고 있는 게임으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컴투스의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는 지난 2014년 출시 후 해외 59개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120여개국에서 TOP 10에 오른 글로벌 흥행 게임이다. 누적 다운로드도 1억건을 돌파했다.

그 덕에 컴투스도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거듭났다. 서머너즈워 출시 이후 컴투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단 한 번도 8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고,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그 덕에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총 매출 및 해외 매출 모두 1조원을 3년 내에 돌파한 게임이 됐다.

이러한 움직임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컴투스가 준비한 것이 바로 e스포츠 대회다. 그 시작은 지난 2017년 추가된 월드 아레나 모드였고,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를 기반으로 한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것.

이에 더해 해외 지역별로 월드 아레나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한 결과 매번 목표 관객수를 초과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컴투스 측은 본격적인 e스포츠 대회를 준비한다. 그것이 ‘서머너즈 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SWC)’이다.

에미상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이 개최됐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MS 시어터에서 지난 2017년 처음 열린 SWC 결선에서는 3,000여 명의 현지 관객과 7만명의 온라인 시청자수를 돌파, 기분 좋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성공적으로 데뷔한 SWC는 지난 해 서울에서 열린 2회째 대회에서는 현장 관람객 1,300명을 기록했고, 13개국 언어로 생중계된 동시 시청자수가 13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e스포츠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만큼 글로벌에서의 게임의 인기와 인지도도 나날이 상승했다. 지난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과 스웨덴 양국 정상이 '서머너즈워'의 국가 대항 교류전을 관람하는 등 전 세계에 유럽 현지에서의 서머너즈워의 인기를 보여준 바 있다.

대회 방식도 매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국가별 대결을 넘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대륙별 지역컵 형식을 도입하고 예선전 범위도 확대했는데, 올해 열리는 SWC 2019는 조금 더 발전했다.

기존의 온-오프라인 예선전과 지역컵 오프라인 본선 사이에 그룹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단계가 추가됐고, 진 선수에게도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듀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선수들에게 더 많은 매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관전의 재미까지 줬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7월부터 각 지역별 대회를 거치며 8명의 대표 선수들이 최종 선발됐는데, 그만큼 의외의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 유럽 지역에서는 기존의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신예 선수들이 결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미국 지역에서는 지난 대회 지역 우승자가 탈락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유럽컵 전 경기의 생중계 영상은 누적 조회수 10만 건을 기록했고 아시아퍼시픽컵 전 경기 생중계 영상 역시 누적 조회수 11만여 건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 선발전의 경우에도 SWC 2018 월드챔피언인 빛대와 예선 1위 진출자가 2위와 3위 진출자에게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고, 그 덕분에 실시간 중계 당시 누적시청수 약 2만 3천 건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결선 진출자를 뽑은 아시아퍼시픽컵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탈락, 종주국의 힘을 보여줄 기회가 사라졌다. 대신 한국 국적의 트리 선수가 아메리카컵을 통해 결선에 진출한 만큼 트리 선수의 우승 여부에도 국내 유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WC의 최종 결선은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메종 드 라 뮈투알리떼에서 개최되는데, 현장 관람 티켓은 지난 달 예약 시작과 함께 전석 마감된 바 있다. 그리고 대회 상금 규모도 커져서, 지난 해의 두 배인 총 21만 달러(한화 약 2억5천만 원)의 최대 상금 규모로 진행된다.

상위 입상자에게 주는 상금도 대폭 올라갔다. 우승자에게는 지난 대회(3만 달러)의 3배가 넘는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000만원)가 주어지고, 준우승자에게는 2만 달러(약 2,400만원), 공동 3위에게는 1만 달러(한화 약 1,200만원)가 주어진다.

컴투스 측은 이러한 대결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현장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중계진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첫 월드 결선에서는 인플루언서를 통한 이원 생중계를 제공했고, 작년 월드 결선에서는 공식 중계진을 꾸려 13개 언어로 인터넷 생중계가 이뤄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북경어, 광동어), 프랑스어, 독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14개 언어의 30여명의 중계진을 구성해 현지에 파견, 글로벌 유저들을 만족시킬 예정이어서 생중계 시청자 기록을 경신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SWC는 게임 대회 중심에서 벗어나 코스튬 플레이와 게임 속 콘텐츠를 형상화한 조형물,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 등은 물론, 중계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 등 선수와 관객 모두가 함께 축제로서 즐기는 e스포츠 대회로 발돋움했다. 이번 파리 대회에서도 현장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이처럼 컴투스는 PC 게임의 전유물이었던 e스포츠에서 글로벌 장기 흥행을 이끌어 낸 서머너즈워를 통해 SWC를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대회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보는 재미는 검증된 만큼 게임의 장기 흥행과 e스포츠 흥행 등 두 마리 토끼를 오래 잡고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서머너즈워의 차기작에서도 이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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