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던 한 주였고 일부 게임이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와는 관계없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사상 처음으로 전인미답의 PC방 점유율 50%를 돌파한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10월 21일부터 10월 27일까지의 10월 4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2,77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650만 시간보다 약 4.6%(120만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시간 증가에 따라 지난 번 약세를 보였던 일부 게임들은 사용시간을 늘렸고, 30위 내의 절반 이상의 게임들의 순위가 바뀌었다. 이는 일부 게임들에서 진행된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8.9%(118만 시간) 증가한 1,435만 시간을 기록해 65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 번 타 게임들의 사용시간 감소 덕에 49.73%를 차지하며 올해 주간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한 주 뒤 점유율을 더 늘리며 51.82%를 차지했다. 

이는 PC방 점유율 집계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한 주간 증가한 총 PC방 사용 시간이 120만 시간인 만큼, 사실상 LOL의 사용시간만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롤드컵과 10주년을 맞아 출석 보상으로 전설급 스킨을 비롯한 여러 아이템이 지급되는 접속 이벤트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OL의 점유율은 올해 30% 초반대로 시작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결국 50%의 벽을 돌파했는데, 10년이 된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의 페이스이며, 장수 게임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6% 감소한 265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9.59%를 차지하며 2위를 유지했다. 지난 번 올해들어 처음으로 200만 시간대로 떨어졌는데, 점유율마저 10%대 이하를 기록함에 따라 줄곧 사수해온 2위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지난 번 바뀌었던 3위와 4위 자리는 한 주만에 다시 바뀌었다. 4위로 떨어졌었던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1% 증가한 201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28%를 차지,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이같은 상승 요인은 지난 24일 하반기 로스터 업데이트를 통한 데이터 최신화와 대표팀 급여 시스템 제한폭 완화, 팀 컬러 도입, 2 vs 2 공식 경기 등의 콘텐츠 추가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피파온라인4의 2주간 일일 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평일 약 20만 시간대, 주말 약 35만 시간대를 기록했지만, 업데이트 후인 10월 25일부터 사용량이 급증, 26일에는 45만 시간까지 늘어나며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9% 감소한 192만 시간을 기록한 '오버워치'는 피파온라인4에 밀려 한 주만에 다시 4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서든어택'과 '메이플스토리'는 각각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2%와 3.7%가 감소했지만 순위를 유지했다.

한동안 클래식 서버 효과를 누리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지난 주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5% 감소한 58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2.12%를 차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6% 늘어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게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내려앉았다.

'카트라이더'는 할로윈 맞이 이벤트가 시작된 덕분에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1% 늘어난 34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25%를 차지, 다시 10위권에 진입했다. 그에 비해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 감소한 33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22%로 한 계단 내려간 1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20만 시간대를 유지하던 '패스 오브 엑자일'과 '리니지'는 각각 19.5%와 17.8%가 감소하는 폭락세를 기록해 20만 시간대가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타 게임의 상승세로 인해 중위권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늘어났지만 급격히 오른 게임 덕에 순위가 떨어진 게임도 있었다. '워크래프트3'와 '데스니티 가디언즈'는 각각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8%와 2.3%가 증가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5.6%가 늘어난 7.5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0.27%를 차지해 2계단 오른 19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두 게임은 각각 한 계단씩 하락하고 말았다. 

되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검은사막'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7% 감소한 6.8만 시간을 기록했지만 'GTA 5'의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7.5% 감소하는 바람에 3천시간 차이로 두 게임의 순위가 엇갈려 검은사막이 22위에 올랐고 GTA 5는 23위로 내려갔다. 

그리고 손오공 캐릭터를 업데이트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1% 늘어난 5.9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0.22%를 차지해 2계단 상승한 26위에 올랐다. 덕분에 '테일즈런너'는 600시간 차이로 밀리며 27위로 한 계단 낮아졌고, '몬스터헌터 월드' 역시 떠밀리며 한 계단 낮아진 28위를 차지했다.

한편, 새로운 스토리로 지난 25일 정식 출시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가 32위로 첫 진입했다. 금요일에 출시된 만큼 순위권에 랭크되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4.5만 시간을 기록하며 0.17% 점유율을 차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양한 멀티플레이도 있는 만큼 순위권 진입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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