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부진이 원인이었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이 보여준 PC방에서의 놀라운 행보가 주춤했다. 그 덕에 중위권 게임들의 반등이 눈에 띄는 한 주였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11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의 11월 1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2,63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740만 시간보다 약 3.9%(110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락폭은 전주보다 3배 이상으로 컸고, 2주 연속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게임들이 하락할 것처럼 보였지만, 오히려 사용시간이 증가한 게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8%(114만 시간) 감소한 1,299만 시간을 기록해 67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점유율이 49.36%를 기록해 2주만에 다시 점유율 40%대로 내려오는 상황을 맞이했다. 

또한 LOL이 1,200만 시간대로 떨어진 것은 오랜만의 일인데, 최근 열린 롤드컵에서 SKT T1이 4강에서 탈락하며 한국팀이 전원 탈락, 흥행 요인이 감소한 만큼 점유율 하락이 예상됐고, 이는 현실이 됐다. 따라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2% 감소한 259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9.84%를 차지, 2위를 유지했다.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하락의 마지노선까지 내려온 듯한 분위기다. 

2위를 맹렬하게 추격하던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 감소한 199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7.57%를 차지, 힘이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버워치'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1% 증가한 190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7.23%를 차지, 3위 복귀를 눈앞에 뒀다.

'서든어택'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5.2% 증가한 80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3.05%를 차지했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8.3%가 증가한 76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2.91%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 진행 효과 덕에 10위권 내 게임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지만 달아난 서든어택을 끌어내리지 못했다.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2% 증가한 33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25%를 차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 감소해 점유율 1.24%를 기록한 '카트라이더'를 간발의 차로 제치며 10위에 올랐다. 그 덕에 카트라이더는 11위로 내려왔다.

'리니지'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16.2% 늘어난 26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1%대로 올라섰다. 21주년을 맞아 다양한 업데이트는 물론 각종 아이템이 지급되는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위 상승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형제 게임인 '리니지2' 역시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1% 늘어난 12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0.48%를 차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7.5% 감소해 점유율 0.47%를 차지한 '패스 오브 엑자일'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4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던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9% 증가한 11만 시간을 기록하며 16위를 유지, 상승세가 꺾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높은 사용시간 증가율을 보인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었다. 아이온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9.4% 증가한 7만 시간을 기록하며 점유율 0.28%를 차지, 단숨에 3계단 뛰어오르며 23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증가 요인은 서비스 11주년을 맞아 진행된 PC방 이벤트는 물론 다양한 아이템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온의 일일 사용시간을 보면 이벤트가 시작된 11월 6일부터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고, 금요일부터는 1만 시간을 훌쩍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구 탑승물인 블랙베리의 베개코기를 제공하고 전설~궁극 등급의 PvE 무기, 방어구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1+1 패키지와 PC방 15강 전용 장비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기존 이용자들이 오랜만에 게임을 찾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지난 주에는 30위권 내에 있는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들의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된 블리즈컨을 통해 '오버워치2', '디아블로4'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등 신작 게임 정보가 공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주대비 사용시간에서 '스타크래프트2'는 8.71% 증가로 순위 유지, '워크래프트3'가 4.7% 증가로 2계단 상승, '디아블로3'가 3.3% 증가로 순위 유지 등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수치로 보여졌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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