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에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가 등극했다. 이와 함께 기술과 인기 부문까지 챙기며 6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 게임 시장의 문을 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통령상인 대상까지 차지한 것. 그야말로 올 한해가 로스트아크로 시작하고 끝났다.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은 지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13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13개 부문, 17개 분야로 나뉘어 시상됐다.

본상인 대상(대통령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전문 심사위원단의 심사 결과와 업계 전문가 및 기자단 투표, 네티즌 투표를 반영해 선정됐다.

로스트아크와 스마일게이트RPG는 이날 대통령상인 대상은 물론, 게임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기술창작상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분야를 휩쓸었다. 다양한 캐릭터 클래스를 아름답게 구현하고, 게임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유명 작곡가 브라이언 타일러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업해 개발한 사운드 트랙(OST) 등이 높게 평가 받았다. 또, 유저 투표에서 최고의 지지를 받아 인기게임상도 거머쥐었다.

▲스마일게이트RPG 지원길 대표

스마일게이트RPG 지원길 대표는 “7년 간 로스트아크를 개발하면서 플랫폼이 모바일로 변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가능성을 믿고 함께 개발했다. 이런 힘든 길을 함께해준 스마일게이트에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라며 “온라인게임 시장에 좋은 게임이 출시되길 고대하는 유저, 동료 개발자 분들의 도움 아래 대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상이 끝이 아닌, 더 잘하라는 메시지로 알겠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더 좋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가 지난 10월에 출시한 ‘달빛조각사’에게 돌아갔다. 이 게임은 원작 소설의 캐릭터를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표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우수상은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된 4개의 게임이 수상의 영광을 맛봤다. 먼저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체리벅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퍼니파우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넷마블엔투 ‘쿵야 캐치마인드’, 크래프톤 아이모랩 ‘미스트오버’에게 돌아갔다. 각 게임은 높은 완성도는 물론,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낸 실적을 바탕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중 쿵야 캐치마인드는 증강현실(AR)과 그림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점, 미스트오버는 콘솔 시장을 공략한 점이 수상의 이유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사회공헌부문 구기향 총괄

건전한 게임문화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게임 업체를 선정하는 사회공헌우수상은 문화재 환수 사업을 8년간 지원한 라이엇게임즈코리아에게 돌아갔다. 차세대게임콘텐츠상은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가 수상했다. 선형적인 이야기 구조, 차세대 게임 플랫폼으로 평가되는 VR 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게임 산업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을 선도한 개발자를 꼽는 게임비지니스혁신상은 펄어비스 전광배 팀장이 차지했다. 전 팀장은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를 PC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플랫폼에 서비스 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을 추진해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트라하 개발사 모아이게임즈 이찬 대표

젊은 기업을 지원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기업상은 모아이게임즈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최고를 지향한 그래픽과 수동전투를 유도하는 게임 시스템을 탑재한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개발한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젊고 색다른 게임을 추구하는 기업을 발굴해 시상하는 인디게임상은 팀타파스가 출시한 ‘용사식당’에게 돌아갔다. 이 게임은 먹을 것을 육성 콘텐츠로 한 인디 게임으로, 독특한 아트 디자인과 방치형의 한계를 넘나드는 콘텐츠가 강점이다.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상인 우수개발자상 기획/디자인 부문은 에이아이엑스랩(AiXLAB) 정원용 디자이너가, 프로그래밍 부문도 에이아이엑스랩 신정모 개발자가 받았다. 정 디자이너와 신 개발자는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위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테마파크를 비롯한 다양한 전시공간에 작품을 선보이는데 앞장선 개발자들이다. 

굿게임상과 자율규제이행우수기업상은 테이크원컴퍼니와 ‘BTS 월드’가 수상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등장하는 육성게임으로, 해외 유저에게 한류를 전파하는데 앞장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공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영상으로 “게임 산업은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성장해 지난해 13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K-팝, K-드라마를 넘어선 성과이며, 당당한 한류 브랜드다. 외산 게임을 보며 성장한 개발자가 전 세계 유저가 즐기는 게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임 산업 관계자 여러분의 성취에 경의를 보내며, 다음의 성취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원한다. 정부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하겠다”라고 대한민국 게임 산업 발전에 힘을 더하겠다고 축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우수한 게임을 통해 유저가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한 업계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게임 산업은 해마다 9.8%씩 성장하고, 콘텐츠 무역 흑자를 안겨주는 효자 산업이다”라며 “정부는 한국 창작자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게임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10여 년간 유지돼 온 게임법을 산업 환경에 맞춰 바꾸겠다.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사업자의 시각에서 검토하겠다. 유저 보호에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게임은 질병이 아닌 문화다. 유저가 더 즐거운 게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우며, 신성장 동력인 게임 산업의 도전을 함께할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 2019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
▲대상=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최우수상=엑스엘게임즈 ‘달빛조각사’
▲우수상=체리벅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퍼니파우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쿵야 캐치마인드’. 크래프톤 아이모랩 ‘미스트오버’
▲사회공헌우수상=라이엇게임즈코리아
▲차세대게임콘텐츠상=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포커스온유’
▲기술창작상=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기획/시나리오)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사운드)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그래픽)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캐릭터)
▲게임비지니스혁신상=펄어비스 전광배 팀장
▲인디게임상=팀타파스 ‘용사식당’
▲스타트업 기업상=모아이게임즈
▲우수개발자상=
에이아이엑스랩 정원용 디자이너(기획/디자인)
에이아이엑스랩 신정모 개발자(프로그래밍)
▲자율규제이행우수기업상=테이크원컴퍼니
▲인기게임상=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굿게임상=테이크원컴퍼니 ‘BTS 월드’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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