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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애프터라이프’, 20명의 미소년의 이야기에 빠져볼까
▲애프터라이프는 20명의 미소년, 20개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즐기는 육성 시뮬레이션이자 여성향 게임이다

방과 후 활동, 애프터 스쿨은 매력적인 소재다. 가슴 뛰는 만남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상상력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력적인 인물을 더해 소설과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90년대부터 등장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이 공식을 따랐다.

안젤리크 시리즈로 대표되는 이 장르는 20년이 지난 현재 육성 시뮬레이션으로 성장했다. 이 중에서도 여성 유저를 타깃한 작품을 여성향 게임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류 장르는 아니지만, 확실한 마니아 층을 확보한 장르라 다양한 게임이 출시돼 왔다. 한국에서는 모바일 플랫폼의 인디 게임이 출시돼 주목받은 바 있다.

▲튜토리얼로 등장 캐릭터의 성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여성향 장르에 NHN이 도전장을 던졌다. 엄상현, 남도형, 심규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성우 20인의 목소리와 매력적인 일러스트로 게이머를 저격한 ‘애프터라이프(AFTER L!FE)’를 선보였다.

NHN은 이 게임을 여성향 캐릭터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로 정의했다. 수집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교감하는 방식은 수집형 게임의 정의와도 닮았다.

진행은 기존 게임과 비슷하다. 캐릭터를 모으고, 전투를 진행해 전체적인 성장을 이끄는 것. 유저는 주인공인 매니저 역할로 여러 캐릭터의 상태와 정신적 성장을 이끄는 역할이다.

게임 콘텐츠는 크게 이야기(스토리), 전투(정화)로 나뉜다. 캐릭터를 정화 작업에 동원하면 호감도 혹은 신뢰도가 오르고, 능력치와 서브 스토리가 개방된다. 전투를 진행할수록 즐길 수 있는 스토리의 폭이 넓어진다.

캐릭터 게임은 매력적인 외형뿐 아니라 흥미로운 소재, 이야깃거리가 핵심이다. 애프터라이프는 이를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였다. 전투를 진행하며 수집한 스토리를,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는 플레이가 어울린다.

▲맵을 이동하는데는 소울 포인트가 차감된다. 스테이지에 입장하기 전 충분한 소울 포인트를 확보하자

전투 시스템은 단순하다. 수십 개의 칸으로 이뤄진 맵을 탐색하고, 최종적으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스테이지가 끝난다. 맵은 칸마드 특색있는 효과를 가졌다. 체력을 회복하는 칸, 신뢰도를 2배로 올려주는 칸, 영혼을 정화하는 칸, 무조건 적과 싸워야 하는 칸 등이다.

▲전투 중 컨트롤은 극히 제한된다. 방치형에 가까운 방식이다

이동 방식은 색다르다. 버튼을 터치하면 전투에 참여시킨 5명의 캐릭터가 이동할 수 있는 칸을 제안하고, 유저가 원하는 칸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유저에게 선택지를 남기는 약간의 전략성을 가미한 것. 대신 전투는 정해진 능력치에 따라 공방이 오가는 완전자동 방식이다. 여성향 게임에서 전투 콘텐츠의 중요도는 낮은 편이라, 난이도를 낮추는 것을 우선한 구성으로 풀이된다.

▲캐릭터를 육성해 서브 스토리를 감상하자

영혼을 정화하다 보면 콘텐츠가 하나씩 늘어난다. 사신 프로필, 당번, 요일 던전 등이 순서대로 열린다. 대부분이 육성을 서포트하는 모드이자 콘텐츠다. 또, 수집한 캐릭터를 알뜰하게 배치하는 매니저 역할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메인스토리는 방과 후 활동이나 특별활동을 베이스로 한 것처럼 보인다

핵심 스토리라인은 여러 가지 요소를 섞었다. 방과 후 활동, 사신, 전투 등 현실과 판타지 요소를 융합했다. 사후세계를 관리하는 사신이다. 내세나 영혼들의 세상을 뜻하는 애프터라이프를 타이틀로 한 이유다. 실제 플레이에서는 재미있었던 학창시절과 방과 후 활동을 연상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애프터스쿨처럼 가볍게, 너무 진중하지 않고 밝고 흥미로운 삶을 뜻하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유저는 영혼을 정화하는 사신을 관리하는 매니저로서, 사신이 속한 사신지부를 발전시키는데 몰두하게 된다. 유저가 속한 지부에는 20명의 사신이 활동 중이며, 이들을 성장시키고 공감하는 것이 골자다.

캐릭터 디자인은 훌륭하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한다. 듬직한 형님, 귀여운 동생, 나르시시스트, 까칠한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등 눈이 즐거운 캐릭터가 즐비하다. 게임 초반부에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자극한다.

▲매니저(유저)에 대한 이야기는 스쳐지나가듯 나온다

많은 여성향 게임이 유저의 대리 인격(페르소나)을 정해진 틀에 가두는 캐릭터로 정형화하는 방식을 쓴다. 반면 유저의 성별과 외형 등을 숨긴다. 유저의 몰입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튜토리얼에서 언급되는 매니저의 특징은 역할과 성향, 성별이 짧게 언급되는 것에 그친다. 대신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장르에 캐릭터를 포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캐릭터 별 서브 스토리만으로도 즐길 거리가 한가득이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와 친해지고, 신뢰가 쌓이면 더 많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초반에는 마음에 든 캐릭터를 먼저 육성하는 것이 좋다. 전투 출전 시켜 휴식 칸(침구 모양) 이동을 제안할 때 선택하고, 되도록 이동을 맡기는 것이 서브 스토리를 공략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동에 쓰이는 재화 소울이 꽤 많이 필요하다. 경쟁 요소가 적은 편이라 빠른 육성이 강요되는 것은 아니니, 천천히 게임을 음미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초반 진행 방식은 아쉽다. 육성 시뮬레이션, 캐릭터 게임은 등장 캐릭터와 교감을 쌓을 시간이 필요하다. 애프터라이프는 초반 튜토리얼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 형식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등장인물이 많아 캐릭터의 특징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평탄한 자기소개가 이어지다 보니 캐릭터의 인상도 흐릿하다. 몇 명의 핵심 캐릭터를 강조하는 사건이나 등장 캐릭터의 갈등 관계를 부각하는 이벤트가 캐릭터를 더 강하게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애프터라이프는 타깃층이 확실한 모바일게임이다. 이에 따라 게임 콘텐츠를 녹여내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느낌이 강하다. 캐릭터의 이야기를 개발하는데도 공들인 느낌이 난다. 덕분에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판타지 세상을 쉽게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더해 모든 대사가 감미로운 성우의 목소리로 재현된 스토리는 라디오 드라마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추운 겨울을 잊게 해줄, 20명의 미소년의 이야기에 빠져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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