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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서 나치 구호 외친 마르코 반 바스텐, FIFA 20에서 삭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였던 마르코 반 바스텐이 EA의 축구 게임 FIFA 20에서 삭제됐다. 최근 생방송에서 나치 구호였던 ‘Sieg Heil’(‘승리 만세’라는 뜻)이라는 문구를 말해서 방송 출연이 정지된 사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IFA 20은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에게 팝업 메시지 형태로 마르코 반 바스텐이 삭제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개발팀은 메시지를 통해 “최근 마르코 반 바스텐이 한 발언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라며 “향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마르코 반 바스텐 선수 카드는 게임에서 등장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마르코 반 바스텐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활약한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다. 포지션은 공격수였고 당시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과 이탈리아 축구팀 AC 밀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발롱도르도 3회 수상했다. 은퇴 후에는 다양한 축구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 FIFA(국제축구연맹)의 기술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FIFA 20, 피파온라인4 등 다양한 축구 게임에도 구현되어있다. 

FIFA 20에 구현된 마르코 반 바스텐

그는 현지 시각으로 11월 23일 네덜란드 방송 ‘폭스 스포츠’에서 사고를 쳤다. 그날 폭스 스포츠는 네덜란드 축구 경기를 중계했고,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한 팀의 감독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그런데 폭스 스포츠에서 그 경기의 해설을 담당했던 마르코 반 바스텐이 감독 인터뷰가 종료되자마자 갑자기 "Sieg Heil"(‘승리 만세’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반 바스텐의 해명에 따르면, 독일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던 폭스 스포츠 관계자의 독일어 발음에 대해 농담조로 던진 말이라고 한다.

‘Sieg Heil’은 나치 독일이 경례할 때 구호로 사용했던 문구 중 하나다. 나치 독일이 경례할 때 사용했던 구호와 나치 독일 특유의 경례 동작은 독일, 폴란드 등 유럽의 다양한 국가에서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독일에서는 한 콘서트에서 ‘Sieg Heil’이라는 구호가 나오자 현지 경찰이 콘서트를 강제로 중단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다.

타이밍도 좋지 않았다. 11월에 네덜란드 축구 리그에서는 한 관중이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었다. 이에 네덜란드 1부 리그와 2부 리그 축구 선수들은 23일과 24일에 열린 경기에서 경기가 시작된 후 약 1분 동안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일종의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축구 중계 방송에서 해설자가 나치 관련 구호를 말한 것이다.  

마르코 반 바스텐은 이 발언을 한 직후에 바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Sieg Heil’이라는 문구가 생방송으로 나간 후였다. 사태는 심각해졌고, 폭스 스포츠는 마르코 반 바스텐에게 일주일 출연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렇게 사태가 커지자 축구 게임 FIFA 20을 출시한 EA도 대응했다. FIFA 20의 ‘피파 얼티밋 팀’(FUT) 모드에서 등장하는 마르코 반 바스텐 선수 카드를 삭제한 것. 마르코 반 바스텐 선수 카드는 향후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피파 얼티밋 팀’ 모드의 선수 카드팩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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