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겨울방학이라는 성수기를 앞두고 일시적인 비수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3주 연속으로 대대적인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특히 신규 확장팩을 출시한 '파이널판타지14'의 변동폭이 제일 컸다. 30위권 밖에서 단숨에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12월 2일부터 12월 8일까지의 12월 1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2,61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2,590만 시간보다 약 0.5%(20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2%(3만 시간) 증가한 1,212만 시간을 기록해 71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점유율은 46.45%로 조금 낮아졌고, 1,200만 시간대 붕괴 위기에 몰려있어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2위는 다시 순위가 바뀌었다. '피파온라인4'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5.9% 증가한 250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9.61%를 차지, 2위로 올라선 것. 그에 비해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1% 감소한 248만 시간으로 2만 시간 차이로 3위로 다시 밀려났다.

피파온라인4는 최근 디디에 드록바를 홍보모델로 기용한 것은 물론, 신규/복귀 정착 지원 프로모션과 PC방 보상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버워치'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8% 감소한 179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6.87%로 4위, '서든어택'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7% 증가한 99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3.81%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MMORPG의 부진은 이어졌다. '메이플스토리'가 전주대비 사용시간 4.8% 감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4.3% 감소, '리니지2'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 감소했고, 특히 '패스 오브 엑자일'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18.1%나 감소해 5계단이나 하락한 2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MMORPG는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시간을 대폭 늘리는데 성공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로스트아크'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2.6% 늘어난 43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67%를 차지, 한 계단 상승한 9위를 기록했다. 

상승 원인은 4일에 진행한 정식 오픈을 통해 신규 클래스와 신규 대륙을 선보이는 대형 업데이트, 그리고 문턱을 낮춰 새롭게 시작된 리버스 루인 시즌 덕분으로 보인다. 

이러한 로스트아크의 상승에 비해 지난 주 등장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영향인지 '카트라이더'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6.1% 감소하며 한 계단 밀려난 10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신규 시즌 덕에 지난 주까지 급등세를 보이던 '디아블로3'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9% 감소하며 한 계단 내려앉은 13위를 기록했다. 그 덕에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0.9% 감소한 '리니지'는 한 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랐다.

'레인보우식스 시즈'도 지난 4일 네 번째 시즌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게임 내에 정식 적용되면소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 증가해 2계단 상승한 16위를 차지했다. 33시간만 더 플레이했더라면 리니지2를 제치고 15위까지 오를 수 있던 상황이었다.

17위는 이번 순위에서 최고의 급등세를 보여준 파이널판타지14(FF14)가 차지했다. FF1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145.1%가 증가한 10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0.41%를 차지, 17계단 상승한 17위를 차지했다. 전주에 34위를 기록해 30위권 밖에 상당히 오랜 시간 밀려나있었지만 단숨에 중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이같은 급등 원인은 지난 3일 신규 확장팩인 '칠흑의 반역자'가 정식 출시됐기 때문이다. 칠흑의 반역자는 리뷰 전문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1점을 달성하고, 90점 이상 달성 게임에게 주어지는 MUST-PLAY 타이틀을 획득하며, 확장팩 치고는 드물게 게임성을 입증 받았다.

이번 확장팩에는 최고 수준의 서사를 보여주는 메인 시나리오와 노르브란트, 크리스타리움, 율모어 등 8개 신규 지역, 건브레이커와 무도가 등 신규 직업, 로스가르와 비에라 등 신규 종족, 그리고 신규 인스턴스 던전과 토벌전 등 신규 콘텐츠가 대거 추가됐다.

게다가 PC방에서 전용 포인트를 두 배로 지급하고, PC방 던전과 임무 등 강화된 혜택을 제공한 것이 사용시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의 일일 사용량을 보면 평소 1만시간 이하이던 사용시간이 3일 이후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4일부터 최소 15,000시간을 돌파하고 2만 시간도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지면 다음 순위에서는 3~4계단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검은사막'도 5주년을 앞두고 다시 유저들이 몰리고 있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8.1% 늘어나며 3계단 상승한 21위를 기록한 것. 5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보상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업데이트될 여전사 클래스인 가디언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PC방 유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12월 중순부터는 순위가 급격히 오를 전망이다.

반면, '스타크래프트'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2.7% 감소하며 3계단 하락한 19위, '워크래프트3'이 0.9% 하락했지만 다른 게임의 급등세 때문에 5계단 하락한 24위를 기록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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