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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P에 충실한 비빔밥같은 게임, '스타워즈 제다이:오더의 몰락'

스타워즈는 역대 영화 역사상 엄청난 성공을 거둔 시리즈 중 하나이자 세계적으로도 거대한 팬덤과 규모를 자랑하는 IP(지적재산권)다. 게임화하기도 좋은 컨텐츠로 RTS, 액션, RPG, MMORPG, 어드벤처, FPS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시되어 왔다. 

그리고 그동안 스타워즈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공식 게임 중 혹평을 들었을지언정 적자를 본 게임은 없을 정도로 IP의 충성도 또한 상당히 높다. 배급사인 EA도 스타워즈라는 세기의 IP에 흠집이 나서는 안되기에, 각 게임 장르별로 검증된 최고의 개발사(바이오웨어, 다이스 등)에게 맡겨왔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광선검이 등장하는 만큼 실패할 수가 없다

이번 ‘스타워즈 제다이:오더의 몰락’(이하 오더의 몰락)은 비록 2010년에 창립한 나름 신생 업체이지만 '타이탄폴', '에이펙스 레전드'로 상한가를 친 리스폰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맡았다. 

FPS 전문이라 액션 어드벤처를 지향하는 제다이 시리즈의 특성상 다소 의구심이 있었지만, 2019년 6월 공개된 트레일러로 상황을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출시가 한 달이 지난 현재는 몇 년 만에 제대로 된 스타워즈 게임이 나왔다며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에 비견할만한 작품이라고 호평 중이다. 

다크 포스가 화면 바깥으로 나오는거 같다

 

■ 제다이로 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오더의 몰락은 게임 시스템이나 조작의 측면만 보자면 이전의 액션 어드벤처 장르들이 만들어 놓은 문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해당 장르를 좋아하지 않거나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튜토리얼 정도는 거쳐야 하겠으나, 경험자에게는 버튼만 알려줘도 될 만큼 플레이 진입 장벽이 낮다. 

즉, 우주가 무대인 ‘툼레이더’나 ‘언차티드’같은 별 탐사 어드벤처인데 광선검과 초능력을 사용하는 제다이를 조종한다고 보면 된다. 

언차티드의 열차 액션 오마주같다

액션 어드벤처를 전면으로 내세운 만큼 주인공인 제다이의 성장 시스템은 매우 단순하다. 일반적인 캐릭터 성장 게임에 있는 레벨, 장비 강화, 스탯 등의 수치는 어디에도 없다. 딱 하나, 스킬 게이지를 채우면 얻는 포인트를 모아 원하는 스킬을 익히기만 하면 된다. 

시나리오 진행에 필요한 일부 필수 스킬들은 자동으로 획득되기 때문에,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보스를 제외한 적들을 모두 무시하고 진행해도 엔딩을 보는데 문제가 없다. 등장하는 적들을 많이 잡는다고 해서 공격력 및 방어력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게이머의 조작 숙련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새로운 스킬은 유용할 뿐 주인공이 강해지진 않는다

 

■ 일기당천 제다이는 없다

전투 시스템은 플레이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받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플레이 영상으로는 아무리 봐도 방어, 회피, 공격 연타 정도의 핵 앤 슬래시 타입으로 보이는데, 실제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섬세한 컨트롤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포스로 적의 방어 자세를 무너뜨린 후 공격을 해야 한다거나, 이마저도 안 통하는 적에게는 점프와 회피 기술을 이용해 뒤로 돌아가서 공격을 해야 하는 식이다. 

뒤로 돌아가서 순삭!

적당히 버튼만 연타하면서 일기당천의 호쾌한 전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허들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난이도 조절을 하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전투 시 적당한 긴장감을 주기도 하고 전투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투 빈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다. 

참고로 난이도에 따른 클리어 트로피(PS4), 도전과제(PC, XBOX)가 별도로 없으니 어렵다 싶으면 난이도를 낮추면 그만이다.

피하고 막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일단 맞아라~

 

■ 장점에 가려진 비빔밥의 단점

전반적으로 오더의 몰락의 액션과 전투는 GOTY(올해의 게임)에 올라왔던 작품들의 검증된 시스템을 잘 배합한 결과물로 손색이 없다. 액션 시스템에는 언챠티드, 툼레이더와 같은 전통 어드벤처 게임을, 전투 시스템에는 다크소울, 세키로와 같은 게임을 참고한 흔적이 보인다. 스타워즈의 상징이자 오리지널리티인 ‘포스’ 액션도 잘 살렸다. 

하지만 이 게임의 액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참고한 각각의 시스템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 GOTY로 선정됐던 게임들의 수준까지는 아니다. 분명 맛있는 비빔밥인건 맞는데, 재료를 따로따로 맛보면 별로인 것과 같다.  

액션 어드벤처 게임에는 꼭 등장하는 줄타기

먼저 전반적인 액션 시스템을 보자면 중력의 법칙이 80%정도만 반영된 듯 가벼운 느낌이다. 캐릭터의 모션이 다소 어색하고 전투에서도 손맛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 어렵다. 전반적인 액션 시스템의 기본은 갖춰놨는데 타격감이 부족하다 보면 된다. 

그래픽이나 프레임에 민감한 게이머라면 텍스쳐가 그려지는 모습이 보이거나 화려하고 복잡한 연출 시 프레임이 떨어지는 등의 불안한 최적화도 거슬릴 수 있겠다. 

프레임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액션 어드벤처의 꽃인 맵과 퍼즐의 레벨 디자인도 AAA급 작품에 견주어도 될 정도다. 하지만 플레이를 하는 게이머의 입장에서 보면 100점을 주기 어렵다. 홀로그램 네비게이션은 알아보기 어렵고 한 번 갔던 곳에 대한 즉시 이동과 같은 편의성이 없다. 

보통 목표지점까지 도달하면 보통 조연들이 모시러 온다거나 어떤 식으로든 간편하게 처음 포인트로 되돌아 오게 하는데, 오더의 몰락은 왔던 길을 거의 그대로 되짚어 돌아가야 한다. 지름길이 없는 것은 아니나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도 아니다. 

시나리오상 한 번 탐험했던 별을 다시 탐험해서 갈 수 없던 곳을 가야 하는데, 즉시 이동이 없다 보니 다시 처음부터 목표지점까지 가야 한다. 다회차 플레이나 트로피 작업을 하는 게이머에게는 상당히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홀로그램은 네비게이션 역할로는 0점이다

 

■ 영화 급 스토리 전개와 연출 

탐사와 탐험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떨어지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는 지루한 부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데 다시 돌아가야 하는 맵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스토리 이해에 필요한 적당한 컷신, 배경설명을 위한 텍스트, NPC들과의 대화 등등 흠잡을데 없이 깔끔하다. 

특히 스토리 전개를 위한 과거 회상 신의 배치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연출 측면에서 정말 잘 표현됐다. 여기에 사운드와 BGM이 스타워즈 특유의 색깔을 잘 살리고 있으며 일부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서 연출을 더욱 빛나게 한다. 

스타워즈의 상징 중 하나가 된 홀로그램

에피소드 3과 4 사이의 이야기로 설정한 부분도 스타워즈 올드 팬과 신규 팬 모두를 아우를 수 있기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반면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보았더라도 세계관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스토리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오더의 몰락의 시간대는 에피소드 3에서 ‘오더 66’으로 인한 제다이 숙청 이후 5년이 지난 시기를 그리고 있는데, ‘오더 66’에 대한 배경 설명을 중반까지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최근 것까지 모두 본 사람임에도 스토리 초반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만약 스타워즈 영화를 봤던 안 봤던 간에 세계관이나 배경지식을 설명할 수 없다면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하게라도 숙지하고 게임을 접하길 권한다.

오더 66의 의미는 중반 이후 회상 신이 나와야 알 수 있다

 

■ 게임은 만족! 하지만 시급한 추가 DLC

오더의 몰락은 앞서 평가한 것처럼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각각의 분야가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스타워즈 컨텐츠로서 만이 아니라 게임 본연의 가치도 충분히 충족시켰다고 본다. 

단, 이 가치 충족이 엔딩을 보기까지인 1회차 플레이까지라는 점이다. 엔딩이라는 목적지가 있는 게임들의 경우 수명 연장을 위해 그 동안 수 많은 게임들이 다양한 컨텐츠를 실험해 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본다. 

하지만 오더의 몰락의 엔딩 컨텐츠라곤 수집요소인 비밀과 상자뿐, 이마저도 편의성이 배제된 탐험 방식으로 고통스런 노가다에 가깝고, 보상도 딱히 없다 보니 트로피 획득이 목적이 아니고서는 굳이 다회차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다. 

만약 오더의 몰락이 영화로 나온 액션 어드벤쳐 장르였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게임 컨텐츠로서만 본다면 아쉬움이 크다. 현 상태에서는 추가 컨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 하던가 아니면 가능한 빨리 대형 DLC를 제공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포토모드도 어서 업데이트 해달라고~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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