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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은퇴 기념 대국 첫날에 NHN 바둑 AI ‘한돌’ 상대로 승리

이세돌 9단이 3일간 열리는 은퇴 기념 대국 첫 경기에서 NHN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세돌 9단은 경기 직후에 "승패보다는 인공지능을 상대로 인간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양재 바디프렌드 본사에서 NHN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은퇴 기념 대국을 진행했다. 이번 대국은 K바둑, SBS, NHN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바디프렌드가 후원하며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대국이 시작된 직후에 이세돌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이세돌 9단은 1995년에 프로 기사로 데뷔했고,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세계 최고의 프로 바둑 기사가 됐다. 2000년에는 32연승을 기록했고, 2002년에는 3단으로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 5차례 대국을 벌여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당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1승은 지금까지 인간이 바둑으로 인공지능을 상대해서 거둔 유일한 승리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이다. ‘한돌’은 2019년 1월에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박정환, 신진서와의 연이은 대국에서 전승을 기록했다. 8월에는 ‘2019년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 출전해서 3위를 기록했다. 지금도 계속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유저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3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국은 이른바 ‘접바둑’(치수고치기)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8일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나중에 점수를 계산할 때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세돌 9단의 승패에 따라 19일 대국의 시작 조건이 달라진다. 이세돌 9단이 승리하면 19일에는 대등하게 겨루고, 패배하면 이세돌 9단이 먼저 3점을 놓고 진행하는 식이다. 

18일 진행된 첫 경기에서 이세돌 9단은 흑돌을 잡았다. 첫 대국에서 ‘한돌’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고, 다양한 지역을 동시에 공략했다. 평소에 공격적으로 대국을 뒀던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굉장히 고심하는 표정을 보여줬고, 평소와는 다르게 수비적으로 진행했다. 중반에는 ‘한돌’의 수를 보면서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반에는 이세돌 9단이 큰 위기를 맞았다. ‘한돌’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면 이대로 패배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초읽기 시간도 2시간 중 1시간을 소모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78번째 수에서 절묘한 수를 두면서 위기를 극복했고 전세를 역전시켰다. 역전당한 ‘한돌’은 결국 돌을 던지며 경기를 포기했고, 이세돌 9단은 92수 만에 불계승(바둑에서 집 수를 계산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은 “일단 프로 기사로 활동하면서 2점을 먼저 놓고 두는 연습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은퇴 기념 대국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19일 열리는 대국에서 ‘한돌’이 준비를 제대로 하고 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지켜보시는 분들도 승패보다는 그런 모습에서 의미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돌’ 개발에 참여한 NHN 게임 AI 팀 이창률 팀장은 “점바둑을 대비해서 준비한 기간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학습량이 많아야 성능이 올라가는데, 학습량이 많지는 않았다. 물론, 이세돌 9단이 잘 두셔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도 있다”라고 전했다.

좌측이 이세돌 9단, 우측이 이창률 팀장

이세돌 9단의 은퇴 기념 대국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대국이 진행되는 장소는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렌드 본사(18일, 19일)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20일)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8@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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