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신작 온라인 액션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두 번째 점검에 나선다. 오는 1월 2일부터 한국과 러시아 유저를 상대로 한 비공개 테스트(CBT)를 예고한 것. 첫 CBT로 얻은 피드백과 플레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과 유저 경험(UX)을 추가-개선한 버전으로 재미와 액션의 완성도를 검증한다.

2차 CBT는 조르다인 듀카스(전사), 아혼 키루스(마법사), 연화(검사), 게하르트 슐츠(전사), 하루(암살자), 헤라웬(마법사)에 고옌(전사)과 오로엔(궁수) 등 신규 캐릭터 2종이 합류한다. 이밖에 랭킹 시스템, 개선된 UI, 연습모드, 비밀방, 캐릭터 숙련도, 봉인된 상자 등이 추가된다.

18일 펄어비스 사옥에서 만난 김광삼 총괄PD는 “이번 CBT로 섀도우 아레나가 왜 독립된 게임으로 서비스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전투를 유도하기 위한 액션게임으로 즐겨달라”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총괄PD와 나눈 질문과 답변을 간추린 것이다.

Q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앞으로 몇 번의 테스트를 더 진행할 계획인가. 또, 목표는.
너무 자주는 못한다. 테스트를 끝내고 피드백을 반영할 시간이 필요하다. 단, 필요한 만큼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이며, 약 한 달간의 시간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 펄어비스의 가능성은 RPG와 기술력에 특화된 회사라는 인식이 있다. 액션을 잘 만드는 회사라는 평가가 빠졌다. 액션과 대전 시스템을 잘 만드는 사람이 많이 있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

Q 크로스 플레이(플랫폼)가 유행하고 있다. 섀도우 아레나는 여러 플랫폼의 유저가 모여서 전투할 수 있을까.
유저가 대전하는 게임은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있다. 플레이 패턴이 다양해져 전투의 재미가 커진다. 또, 세계 시장을 보면 PC가 유일한 플랫폼은 아니다. 콘솔시장도 있다. 펄어비스에 합류하고 콘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섀도우 아레나는 처음부터 콘솔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

Q 한국과 러시아 유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같은 서버에서 대전하게 되는 건가.
별도 서버로 진행한다. 지연시간(핑)이 중요한 게임이다.

Q 1차 CBT를 해보니 아이템이 전투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컸다. 조정이 필요하다.
1차 CBT는 좋은 아이템을 가지면 반드시 이기는, 일명 ‘템빨’이 있었다. 게임의 근간이 되는 공격력과 방어력 공식의 문제다. 2차 CBT 버전은 공식을 아예 바꿨다. 방어력의 효과가 천천히 선형적으로 오르도록 했다. 좋은 아이템을 파밍하면 유리하지만,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조정했다. 유저에게 장기적인 목적, 단판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목표를 줘야 한다.

Q 비즈니스 모델은.
패키지 게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기본무료(F2P)로 갈거다. 아바타와 같은 꾸미기 요소를 생각 중이다. 확실한 건 과금을 한 유저가 이기는 페이투윈(P2W)은 없다. 

Q 검은 장막(자기장) 피해가 낮아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의도한 부분인가.
나중에 선보일 시스템을 위해서다. 장막을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당장 선보이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테스트를 통해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

Q 전투가 지나치게 강조된다. 배틀로얄의 전략인 숨기와 같은 전략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섀도우 아레나는 액션게임이다. 배틀로얄은 규칙(룰)만 차용한 수준이다. 많은 대전격투게임을 만들면서 현대적인 액션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다. 배틀로얄 장르 게임을 보며, 유저와 유저가 만나 대결해야 하는 이유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슈팅(FPS)을 기본 전투로 하고, 생존이란 목표와 규칙을 잘 녹인 장르다.
섀도우 아레나 역시 싸워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 배틀로얄의 규칙을 적용한 액션게임으로 봐 달라. 검은 장막의 피해가 낮은 것도 같은 선상에서 설명할 수 있다. 다양한 액션, 장막을 이용한 전략을 쓸 수 있도록 의도했다.

Q 액션게임에 약한 유저도 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부분이다. 답은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답이건 싸움 없이는 승리도 없다는 것이 전제다. 게임의 재미를 위해서다. 가능성은 열지만, 쉽진 않도록 조절해고 싶다.
다른 게임에 익숙한 유저가 즐길 수 있는 방안도 제시하고 싶다. 예를 들어 화면 전환이 거의 없는 게임을 즐겼던 유저, 단순한 조작을 선호하는 유저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를 표현한 구체적인 예가 신규 캐릭터 고옌이다. 공격 범위가 넓다. 조준을 안 해도 공격을 맞출 수 있다. 딱 한 가지 체력관리만 주의하면 이길 수 있는 캐릭터를 준비했다. 이와 같이 액션에 약한 유저도 선택에 따라서는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다.

Q 액션과 대전의 재미를 강조했다. 이런 장르는 즐기는 유저만 즐긴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전격투 게임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다. 만일 대전격투와 같이 만들고 싶었다면 조작체계부터 달랐을 거다. 많은 유저가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인 모습을 더해 난이도를 낮췄다. 유저가 익숙한 WASD이동과 QWER과 같은 단축키 배열로 조작을 최대한 단순화했다.

Q 1차 CBT는 어떤 버프가 적용돼 있는지 알 수 없어 전투를 할지 말지 결정할 단서가 부족했다.

먼저 버프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은 거의 없었다. 내 버프는 볼 수 있지만, 상대 버프는 알아보기 어렵게 의도했다. 버프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면, 싸움에 소극적이 된다. 전투 결과에 지나치게 실력이 반영되거나, 간만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Q 전투를 방해하는 드래곤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CBT에서는 유저가 소환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강력한 효과인 만큼 소환이 쉽지는 않을 거다.

Q 캐릭터 기반의 액션게임이다.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개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여러 캐릭터를 개발 중이다. 이후 선보일 캐릭터에 격투게임스러운 캐릭터도 있다. 조작이 너무 어려워서 아끼고 있다. 다양한 게임의 특성을 녹일 생각이라 개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을 거다.

Q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지원 계획은.
렉 문제가 없다면 출시하고 싶다. 섀도우 아레나는 통신품질(레이턴시)에 따라 액션의 느낌이 매우 달라진다. 실제로 1차 CBT 첫 날과 둘째 날은 데이터 통신 양을 조절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가 있었다. 프레임,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경험이 매우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결정하기 어렵다.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할 수 있다면 준비하지 않을까.

Q 그림자 전장은 장비에 따라 캐릭터 외모가 바뀐다. 그런데 섀도우 아레나는 외모가 바뀌지 않는다.
외모를 보고 상대의 강함을 알아볼 수 있으면, 전투에 소극적이 된다. 싸움을 피한다. 유저가 외모를 보고 전투력을 판단하는 수준도 결과에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섀도우 아레나에서는 이런 부분을 제외했다. 무기는 외모에 반영되도록 유지했고, 유저 ID의 색상으로 전투 결과를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Q 건물에서 좋은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기조가 유지될까.
건물에서 확정 보상을 얻지 못하도록 수정했다.

Q 한국과 러시아 유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 재미있게 즐겨달라.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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