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스 히어로즈’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라인게임즈의 시작을 알리는 타이틀로서 주목을 받았고, 구글과 애플에서 최고 매출 5위를 달성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쟁쟁한 경쟁작과 경쟁 속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를 더한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엑소스 히어로즈는 출시 4일 만에 양대 마켓 탑(TOP) 5에 등극했다. 연달아 대작이 등장하고, 기존 흥행작이 콘텐츠를 쏟아냈지만, 인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현재 모바일 시장은 MMORPG가 장악한 상태다. 다른 장르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적다. 엄청난 마케팅 공세로 게임을 알리거나, 탄탄한 지지기반이 없다면 유지가 어렵다. 실제로 현재 대부분의 게임이 장기흥행 기반을 다진 게임이거나, 화려한 IP(지식재산권)을 자랑하는 게임이 대다수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 신작 엑소스 히어로즈가 거둔 성과는 의미가 있다.

출처=게볼루션 캡쳐

약 한 달간 서비스가 진행된 현재는 순위는 구글플레이 기준 18위다. 수집형 RPG 장르의 특징과 라인게임즈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수집형 RPG의 장르적 특징도 매출 그래프에 반영됐다.

수집형 RPG는 캐릭터(영웅)을 모아 육성하며 즐기는 장르다. 따라서 캐릭터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가 매출에 반영되는 영향이 MMORPG보다 크다. 수집의 영향이 반영되는 론칭-업데이트 전후 실적이 가장 좋고, 이후 서서히 하락하는 곡선을 그린다. 실제로 19일 추진한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성과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엑소스 히어로즈 개발사 우주 최동조 대표는 페이트 코어 시스템을 중장기흥행을 위한 핵심 콘텐츠로 소개했다

장르적 한계를 인정한 라인게임즈와 개발사 우주의 전략도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하게 만든다. 두 회사는 론칭 발표회에서 페이트코어 시스템을 소개하는데 시간을 썼다. 영웅 캐릭터가 입는 코스튬으로, 이에 따라 캐릭터의 스킬과 능력치가 변하는 일종의 변신 시스템이다.

수집형 RPG의 인기는 영웅의 매력과 비례한다. 영웅이 유저들의 손으로 재창조되고, 공유되면서 생명력이 강해진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한 캐릭터의 여러 매력을 부여하는 페이트코어 시스템으로 유저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겠다고 자신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중장기적인 흥행 유지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설명도 따랐다. 최종적으로 시즌제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일 업데이트로 페이트코어가 추가된 인기 캐릭터 레임지

수차례의 테스트를 통해 안정된 서비스를 이어간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단, 업데이트와 편의성 개선에는 조금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지난 한 달간 업데이트는 2번에 불과했다. 콘텐츠의 양은 부족하지 않지만, 유저의 불만과 편의성을 개선하는 작업은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라인게임즈는 엑소스 히어로즈를 준비하는데 2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 또, 대작이 몰리는 겨울 시장까지 인내하는 참을성으로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열심히 준비한 콘텐츠는 지난 한 달간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중장기 흥행을 위한 전략과 철학이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시험하는 단계가 시작됐다. 장르적 한계를 넘는 도전을 시작한 엑소스 히어로즈가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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