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고객층인 학생들의 겨울방학 개시로 PC방이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30위권 내의 모든 게임들이 사용시간을 늘렸다. 중위권 이상의 게임들은 순위 변화가 없이 사용시간을 늘린 반면, 중위권 이하 게임들은 대부분의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연출됐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12월 23일부터 12월 29일까지의 12월 4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약 3,78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3,210만 시간보다 약 17.8%(570만 시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주 연속 16% 이상 증가하는 성수기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25일 크리스마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에만 사용시간이 약 7백만 시간에 달했는데, 전주 수요일 대비 95% 늘어난 것이고 2018년 성탄절과 비교해도 11%가 늘어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1.1%(167만 시간) 증가한 1,640만 시간을 기록해 74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사용시간이 오랜만에 1600만대를 넘겼지만, 다른 게임들의 플레이 시간이 대폭 늘면서 점유율은 43.3%를 차지, 무려 2% 넘게 감소했다.

'피파온라인4'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7.4%가 늘어난 412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10.9%를 차지, 2위를 유지했다. 피파온라인4의 시간 증가폭은 15위권 내 게임 중 최고 기록인데 이는 버닝 이벤트 효과 덕분이며, 특히 성탄절 당일 점유율이 무려 20.5%까지 오를 정도로 제대로 된 효과를 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위의 터줏대감이었던 '배틀그라운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9.2% 늘어난 322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8.51%를 차지, 3위를 유지했다. 

그런데 그 뒤를 쫓는 동종 장르인 '오버워치'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1.9% 늘어난 303만 시간을 기록, 점유율 8.03%까지 쫓아왔다. 지난 12월 1주에 점유율 차이는 2.66% 가량이었지만 이제는 그 격차가 0.48%까지 좁혀진 것. 이에 성수기 기간 동안 두 게임의 3위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겨울방학 효과로 많은 상위권 게임들이 전주대비 사용시간을 늘렸다. '메이플스토리'는 35.6%로 5위, '서든어택'이 28.9%가 늘어난 6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12.4%가 늘어난 7위, '카트라이더'가 12.2%가 늘어난 9위, '사이퍼즈'가 17.3%가 늘어난 14위 등을 기록했다.

그에 비해 '로스트아크'나 '리니지', '패스 오브 엑자일' 등 상위권의 MMORPG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리니지2'만큼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28.4%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중위권에서는 MMORPG가 특히 약세를 보였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3.9% 늘어나는데 그쳐 신 캐릭터 및 5주년 효과를 통해 사용시간이 12.9% 늘어난 '검은사막'에게 15위를 내줬다.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4'는 확장팩 효과가 떨어졌는지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7% 늘어나는데 그쳐 30위권 게임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이며 2계단 하락한 24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사용시간이 25.2%가 늘어나 18위를 유지한 '블레이드&소울'만이 중하위권 MMORPG의 체면을 세웠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폭을 보여준 게임은 바로 '소울워커'였다. 가끔씩 30위권에 등장하며 차트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소울워커는 이번에도 대단한 역주행을 보여줬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무려 352.8% 늘어나며 29계단 오른 25위를 기록한 것. 

소울워커는 지난 23일 8번 째 신규 캐릭터인 에프넬을 출시한 것은 물론 24일부터 26일까지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면 크리스마스 전용 코스튬 등 45만 원 상당의 아이템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통해 사용시간을 대폭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소울워커의 일일 사용시간을 보면, 23일 이전까지 5천 시간 내외의 사용시간을 보여줬지만 24일과 25일에 단숨에 3만 시간을 돌파하며 6배 가량의 상승폭을 보여줬다. 하지만 27일부터 사용량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만큼 다음 기간에는 다시 30위권 밖으로 밀려날 확률이 높아졌다.

그 외에 패키지 게임인 'GTA 5'가 사용시간이 40.8% 늘어나며 2계단 상승한 1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나 '레인보우식스 시즈' 등의 게임은 상승폭이 다른 게임에 비해 떨어져 순위가 떨어졌고, '몬스터헌터 월드'나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의 게임은 아예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에 비하면 선전한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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