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4일, 넥슨과 네오플은 진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을 열고 100레벨 확장과 진 각성 추가 등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던전앤파이터’가 승부수를 띄웠다. 유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

넥슨과 네오플은 지난해 12월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 던전앤페스티벌’ 행사를 열고,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했다. 이벤트와 볼거리 대신, 네오플 강정욱 디렉터가 직접 새로운 콘텐츠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투자했다.

이 콘텐츠는 약 한 달간 테스트(퍼스트) 서버에서 완성도를 높인 뒤, 오는 9일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침묵은 끝났다, 대대적인 콘텐츠 추가-개선 추진

진 각성은 여귀검사, 남격투가(2월 말) 순으로 적용된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최대 레벨 100 확장 ▲단계별 파밍 구조 강화 ▲진 각성(3차 각성) ▲100레벨 신규 장비 ▲최고 등급(에픽) 세트 추가 ▲신화 및 교환가능 에픽 아이템(지혜의 선물) 추가 ▲아이템 업그레이드-새김-계승 ▲모험단 시즌3 ▲UI 개편 ▲아바타 마켓 ▲공정한 결투장 부활 ▲시로코 레이드 등이다.

이 중 시로코 레이드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가 한꺼번에 업데이트된다. 그동안 대규모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던 전략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보다.

대규모 업데이트 발표 이후 유저 평가는 긍정적이다. 대대적인 파밍 시스템 개편과 천계, 사도 시로코 레이드 등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 유저 기대감은 긍정적

출처=더 로그

실제로 행사 이후 PC방 통계 사이트 더로그의 점유율과 사용시간이 상승세를 그렸다. 발표 당일 던전앤파이터의 점유율과 사용시간은 각각 1.34%, 6만 8,273시간이었다. 이후 겨울 성수기 시장에 돌입한 가운데 4일 점유율 1.41%, 사용시간 8만 5,888시간을 넘어섰다. 점유율은 소폭 올랐고, 사용시간은 약 2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사용시간 증가폭은 리그오브레전드(약 11%), 카트라이더(약 15%)보다 높다.

업데이트가 예고된 콘텐츠는 기존-복귀 유저를 타깃 한 시스템이 많다. 던전앤파이터 유저 대부분은 복잡하고 확률적인 아이템 수집 체계를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단계적 파밍 시스템이 지난 마계 업데이트에서 추가됐고,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단계적 파밍 시스템이 더 촘촘해졌다(출처=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단계적 파밍 시스템이 포함됐다. 여기에 기존 유저를 배려한 다양한 시스템이 함께 업데이트된다. 방어구, 특수장비, 액세서리로 나누던 세트 옵션 발동 규칙을 깨고, 자유롭게 아이템을 세팅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기존 장비를 100레벨 장비로 승급(업그레이드)하고, 일부 장비의 강화-제련-마법부여-증폭 등을 이전하는 시스템도 선보인다. 기존 장비에 투자한 유저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단계적 파밍을 유도하기 위한 강수도 뒀다. 유니크 장비의 옵션을 대폭 상승시켜, 레전더리-에픽으로 이어지는 파밍 구간에 발판을 제공한 것. 테스트(퍼스트) 서버에 업데이트된 아이템을 살펴보면, 100레벨 유니크 장비는 기존 흑천 에픽 세트와 대등한 성능을 가졌다. 이는 신규-복귀 유저와 기존 유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할 수 있다.

퍼스트서버에 적용된 여귀검사 전직 디어사이트 진 각성 화면

진 각성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동안 2차 각성에 머물렀던 캐릭터에 신규 스킬이 추가되고, 새로운 연출과 공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신규 유저를 품을 묘수가 필요하다

유저가 코디한 아바타를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는 아바타 마켓(출처=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저 호응이 높은 콘텐츠가 추가되고, 기존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선했지만 미비한 부분도 있다. 3차 각성에 적용된 애니메이션 풍 연출과 신규 유저를 위한 배려, 이질적인 UI 변경 등이 이다. 특히 100레벨까지 육성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장비 지원 등이 아쉽다.

또, 교환가능 에픽 장비의 등장으로 유저 간 거래가 활발히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부 유저가 아이템을 독점해 거래가격을 상승시키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미흡하다.

네오플 강정호 디렉터

네오플 강정호 디렉터는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이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며, 프로모션을 통한 신규-복귀 유저 유치에도 힘을 쏟겠다”라고 설명했다.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온 던전앤파이터의 새로운 세상을 곧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한국과 중화권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던전앤파이터가 작심하고 준비한 승부수로 다시 날개를 펴게 될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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