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로열로더스 결승전 전경

‘로스트아크’가 e스포츠의 바다로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19일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로스트아크’의 e스포츠 대회 로열로더스의 결승이 마무리됐다.

3주간의 경기는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처치 점수가 같은 상황에서, 약간의 체력차이로 우세승이 결정됐다. 아쉬움이 남은 표정과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선수들의 모습은 다른 경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끝까지 명승부를 마친 선수, 이를 지켜보는 관람객의 표정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11월 초청전을 통해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일치기 컵 대회 형식으로 진행된 랭커(유명 유저) 초청전은 화제였다. 일반 유저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 높은 수 싸움에 로스트아크 유저와 e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회사 측은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를 통해 팬 서비스는 물론, 선수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판을 제대로 깔았다.

우승컵을 손에 쥔 잘먹고갑니다 팀과 스마일게이트RPG 지원길 대표

정식 리그로 진행된 로열로더스는 로스트아크의 3대3 대결(PvP) 콘텐츠 섬멸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3명의 선수가 여러 클래스로 팀을 꾸려, 상대보다 많은 처치 점수를 따는 것이 승리 조건이다.

처치 점수가 같을 때는 체력을 더 많이 보존한 팀이 승리한다. 따라서 적을 물리치는 팀플레이와 빠른 판단력이 선수들에게 요구된다. 대회에 출전한 선서들은 빼어난 개인기와 팀 플레이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로스트아크 e스포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특히 결승전은 로스트아크 섬멸전의 진수가 펼쳐졌다. 바드로 중심을 잡은 잘먹고갑니다 팀과, 바드를 빼고 공격력을 높인 다음달반오십의 경기는 매 순간 우세가 바뀌는 혈투였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낸 전투가 꼬리를 물었다. 팀을 꾸리는 전략, 팀원과의 합을 맞추는 팀플레이, 마지막 역전을 위한 집중력까지 e스포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명경기였다.

이번 대회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공식 대회가 시작된 16강 경기는 1만명에 가까운 유저들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는 첫 우승자 로열로더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한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관람 티켓은 공개와 동시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스포츠 시장에서 생소한 MMORPG 대회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현재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는 대전 콘텐츠가 핵심인 MOBA(혹은 AOS)나 슈팅(FPS) 장르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MMORPG의 액션과 수 싸움을 볼거리로 한 로열로더스 경기의 등장은 반갑다.

로스트아크 중계화면(출처=OGN 방송 캡쳐)

아쉬운 점도 있다. 직관적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인터페이스의 부재다. 어떤 선수가 활약하는지, 어떤 팀의 선수가 사용한 스킬인지를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전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 어느 팀이 유리한지는 체력바를 보고 판단해야 했다. 같은 캐릭터가 양 팀에서 출전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어떤 팀의 스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도입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첫 대회가 많은 유저들의 성원 덕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모습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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