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자회사인 CCP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SF MMORPG '이브 온라인'에서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구호에 기탁할 성금으로 33,000달러를 한 번에 낸 유저가 나왔다. 이 돈은 한국 돈으로 약 3,8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5일, '이브 온라인'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호주 산불 구호 활동을 위한 자선 캠페인인 'PLEX for Good'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 캠페인은 이브 온라인의 유저를 대신해 CCP게임즈가 운영하는 자선 프로그램으로, 유저가 게임 내 디지털 통화인 PLEX를 CCP게임즈에 기부하면 이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CCP게임즈 측은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해 인간의 생명은 물론 많은 동물이 사라졌다. 이 규모는 CCP게임즈가 있는 아이슬란드의 넓이와 같다"며 "밤낮으로 불길과 싸우는 소방관, 그리고 이재민과 야생 동물들을 돕는 봉사자들을 위해 자선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형 기부자가 나타났다. 캠페인 기간 중 이브 온라인 유저인 Kelon Darklight가 자신이 가진 희귀 함선인 '골드 마그네이트'를 자선 경매로 내놨는데, 구독자 1백만명의 우주 및 과학 소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스콧 맨리가 1백만 PLEX로 입찰, 최종 낙찰 받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낙찰받은 함선을 인증하기도 했다.

스콧 맨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인증한 이브 온라인의 함선의 모습

1백만 PLEX는 현금으로 환산하면 미화 약 33,000달러로, 한화 약 3,8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리고 골드 마그네이트는 게임에서 가장 희귀한 선박 중 하나이며 유저 중 극히 일부만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함선인 만큼 그 가치가 높다. 

CCP게임즈의 이러한 기부 활동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 재해를 돕기 위해 처음 캠페인이 시작됐고, 몇 차례 캠페인을 통해 이브 온라인의 유저는 전 세계 자선단체를 위해 약 47만 달러(한화 약 5억 5,300만원)를 모금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CP게임즈의 PLEX for Good 캠페인은 협정세계시간(UTC)으로 26일 23시 59분(한국 기준 27일 8시 59분)까지 진행됐는데, 아직 최종 발표가 되지 않은 만큼 최종 모금액이 얼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스콧 맨리의 경매 금액을 포함해 적어도 4만 달러가 모였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에 확보된 모금액은 적십자에게 전달되어 호주에서 진행 중인 화재 구호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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