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이 하드코어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미드코어 시장을 외산업체가 차지했다(출처=구글플레이)

국산 미드코어 게임이 고사 직전이다. 외산 게임의 공세 속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MMORPG에 집중된 관심 때문에, 신작도 보기 힘들어졌다. 이런 현상이 최근 몇 년간 누적되자, 한국 미드코어 게임 시장은 외산게임의 놀이터가 돼 버렸다.

한국 시장의 하드코어 장르 사랑은 대단하다. 29일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상위권은 하드코어 장르인 MMORPG가 장악했다.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와 V4, 레볼루션 형제들이 굳건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캐주얼 게임도 준수하다. 애니팡 등 유명 IP(지식재산권) 게임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수많은 외산게임과의 경쟁 속에서 아직도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며, 국민게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미드코어 게임 시장은 어떨까? 아쉽지만 파이의 큰 부분을 해외 업체에 넘겨준 상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흥행이 담보되는 MMORPG를 너무 열심히 준비한 것이 독이 됐다. 게임 자체가 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빈집이 털려, 안방을 내주고 말았다.

사실 MMORPG라는 확실한 투자처가 있는데, 불안한 미드코어에 투자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는 장르라는 점도 불안하다. 미드코어 시장을 외산에 내준 바탕에는 이런 계산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글로벌 흥행이 중요한 과제가 된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대세이자 주류는 미드코어 장르다. 게임을 가볍게, 진중하게 즐기는 해외 유저의 눈높이에 맞출 필요가 있다. 실제로 북미 시장에서는 미드코어 장르에 속하는 수집형과 대전게임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 역시 IP(지식재산권)과 수집형을 선호하는 유저가 많은 알짜시장이다.

한국 게임시장은 굳건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닌 상황에서 다양한 도전을 실현할 때가 왔다. 새롭게 시작된 2020년이 빼앗긴 미드코어 시장을 되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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