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으로부터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어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및 행사에 대한 취소 및 무관중 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타이페이 게임쇼는 개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단서를 달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입장할 수 없다. 

타이페이 게임쇼 조직위원회는 오는 2월 6일부터 9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시 타이넥스 홀에서 개최되는 타이페이 게임쇼 2020을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다른 국가의 e스포츠 행사가 취소되거나 확산 최소화를 위해 무관중 형태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강행을 결정한 것이다. 아무래도 한 회사의 행사가 아닌 다수의 기업이 참가해 이뤄지는 만큼 행사 취소까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결정적인 단서를 달았다. 대만 질병관리센터(CDC)의 지침에 의거해 입장 시 체온 점검과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 전염병 예방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특히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절대 입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체온이 37.5도가 넘어도 입장할 수 없다.

그리고 행사 참가 업체들은 정기적으로 부스 내외부에 알코올로 소독 및 체온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게임 체험을 하려면 컨트롤러를 직접 만져야 하기에 감염의 확률이 다소 높기 때문이다.  

또한 행사 진행이나 공연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행사 관계자의 경우에는 관람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조직위원회는 지속적으로 행사장 순찰을 통해 참여 직원과 관람객들을 확인해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다.

비록 대만 지역에 일부 확진자가 있긴 하지만 대만 질병관리센터가 강력한 입국 제재 조치를 하고 있어서 타이페이 게임쇼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제재 조치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 거주 중국인은 입국이 금지됐고, 대만에 온 중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귀국시킨 바 있다.

한편, 타이페이 게임쇼에 참가하려던 엔씨소프트, 넷마블, 그라비티 등의 국내 업체들도 국내 인력의 참여를 제한하고 현지 인력으로만 부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1월 31일 오후 5시 기사 업데이트)

타이페이게임쇼 조직위원회는 31일 오후, 참가사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가 커짐에 따라 오는 2월 6일부터 개최하기로 했던 행사를 올 여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타이페이 게임쇼는 상징적인 연례 네트워킹 행사 중 하나지만 게임쇼는 집단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조직위원회는 연기를 결정했다. 참가사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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