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개막전 경기가 진행됐다.

개막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출전 팀 소속 선수와 코치들, 방송인력도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는 조치가 뒤따랐다.

주목할 점은 다양한 챔피언의 기용이다. 전 시즌은 다양한 챔피언이 프로 경기에 출전한 기록을 남겼다. 이번 시즌은 드래곤과 원소에 따른 맵변화, 공격로 추가 및 변경, 소규모 집단전과 오브젝트 싸움의 중요도가 상승했다. 초반 정글 사냥꾼의 개입이 어려워진 것도 이유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팀의 해석 차이에서 발생한 다양한 챔피언이 기용됐다. 

첫 경기는 T1과 담원 게이밍의 경기로 진행됐다. 세트 스코어를 주고받은 혈전 끝에 T1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경기는 달라진 챔피언 선호도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각광받는 세트를 중심으로 럼블, 모데카이저, 아펠리오스가 핵심 챔피언으로 기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세트는 먼저 챔피언을 고를 기회가 주어지는 블루팀이 챙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세트는 돌진과 공격력, 수비력 모두 고평가 받는 챔피언이다. 아펠리오스 역시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챔피언으로 인기가 높다. LCK 첫 경기에 출전한 양 팀은 이런 특징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다.

2경기 양상의 흐름도 비슷했다. 젠지 이스포츠와 kt 롤스터는 세트와 아펠리오스를 금지하거나 챙기며 진영을 꾸렸다. 두 챔피언은 대부분의 세트에서 선택 금지 목록에 올랐고, 금지가 풀리는 순간 바로 선수들의 손으로 배달됐다. 이런 특징 탓인지 밸런스가 좋은 리신이 1경기에 이어 2경기에서도 핵심 챔피언으로 자리해 눈길을 끈다. 단, 작은 패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는 프로경기인 만큼, 앞으로의 패치 방향성에 따라 챔피언 밴픽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기존 챔피언 중에서는 리신의 활약과 선택율이 높았다. 공격력과 기동력, 변수 창출 등 후반 여러 국면에서 힘을 발휘하는 다재다능함 때문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1경기부터 리신을 활용한 후방 침투와 주요 챔피언 빼내기 등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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