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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라진 게임, 그리고 묵묵부답...구글의 '절대 갑' 행태 언제 바뀔까

구글은 애플과 함께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6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규모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개발사와의 상생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보여주는 구글의 행태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이다. 서비스되는 게임의 인기 및 매출 순위 노출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는다. 또 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게임도 자체 기준을 내세우며 마켓에서 게임을 없애버리기도 했다. 중국 게임사가 외부 결제를 운영해도 제재조차 하지 않는다.

최근에 벌어진 가장 큰 이슈는 매출 순위 오류였다. 지난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약 20여일에 걸쳐 매출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있던 게임이 사라지는 현상이 간헐적으로 벌어진 것이다.여기에 더해 이 순위에 게임이 중복으로 올라오는 어이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때문에 '리니지2M'이나 'V4', '리니지M',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매출 상위권에 올라있던 게임들이 자주 순위에서 사라졌다. 최근 넥슨에서 출시된 '카운터사이드'도 구글 측의 문제로 출시 후 며칠간 매출 순위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이같은 게임 실종 현상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사라진 게임이나 남은 게임이나 모두 피해를 입는 상황이다. 매출 순위는 그 어떤 마케팅 수단보다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지표다. 흥행하는 만큼 재미있다는 인식을 주기에 특히 신규 유저의 유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게임이 그 순위에서 사라진다면 그 시기만큼의 유저 유입 및 매출 확보 기회를 놓치는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게 된다. 특히 갓 출시된 신작들은 그 피해가 매우 크다.

게다가 상위권 게임들이 사라지면서 그 아래 있던 게임들이 순위가 올랐는데, 이렇게 되면서 일부 게임에서는 일정 순위 안에 들면 마케팅 예산이 자동으로 집행되는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쓰지 않아도 될 예산을 의도치 않게 쓰는 금전적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에서도 이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의를 해서 괜히 구글에게 밉보였다가 추천 게임(피처드)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만큼 구글은 국내에서 절대 갑의 위치에 올라있다.

이같은 순위 실종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몇 차례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구글의 반응은 묵묵부답이었다. 이 현상과 관련해 1월 초부터 몇 차례 구글 측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단 한 번도 이에 대해 응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해명이나 재발 방지책을 내놓은 적도 없었다.

매출 순위 오류 문제는 물론, 일부 중국 게임사가 플랫폼 수수료를 내지 않기 위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를 유도하는 외부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며 국내 게임사에게 박탈감을 주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제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본지가 이 문제를 지난 2018년부터 기사화하며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이에 대한 답변 역시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외에도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등급을 받았던 '라스트오리진'이 서비스 도중 통보도 없이 마켓에서 퇴출됐다가 다시 등록되는 등 자사보다 상위에 있는 기관의 기준을 무시하고 자사의 기준을 들이대며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또 원스토어에 게임 출시를 하지 못하도록 기업에게 압력을 행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고, 앱 심사를 명백한 이유 없이 지연시키거나 환불 금액을 개발사에게 전가시키는 등의 행위도 일삼았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제재 장치도 없어 업체들은 절대 갑인 구글에게 벌벌 떨어야 했다.

그나마 이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안이 최근 대표 발의된 것은 희망적이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지난 11일 대표발의했는데, 위에서 언급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규제 방안을 담고 있다. 

법으로 제재당하기 전에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문제 해결 방법은 투명한 운영이다. 문제가 있으면 공개하고, 투명하게 해결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된다. 지금처럼 절대 갑의 안하무인적인 행동을 자제한다면 구글이 표방하는 진정한 상생의 길은 열릴 것이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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