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PC방을 찾은 손님들이 조금 뜸해졌다. 하지만 23일 오후 정부의 경보 단계가 강화되어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하도록 한 만큼 이 수치는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미디어플랫폼이 제공하는 2월 17일부터 2월 23일까지의 2월 2주차 PC방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의 총 PC방 사용시간은 3,330만 시간으로, 전주의 약 3,750만 시간보다 약 11.2%(420만 시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분에 극히 일부 게임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게임의 사용시간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 이러한 요인은 역시 코로나19 이슈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PC방 방문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10.3%(179만 시간) 감소한 1,553만 시간을 기록해 82주 연속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점유율은 46%대를 유지했지만 사용시간이 1,500만 시간대로 감소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신규 게임 모드인 ‘격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오히려 이용은 감소한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는 사용시간이 11.8% 감소난 292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은 8%대를 유지하며 2위를 지켰다. 

엎치락뒤치락을 자주 해 온 '오버워치'와 '피파온라인4'의 순위는 이번에도 바뀌었다. 오버워치는 사용시간이 13.4% 감소한 242만 시간을 기록해 점유율 7.27%를 기록한 반면, 피파온라인4는 사용시간이 19.3% 감소한 229만 시간으로 감소폭이 오버워치에 비해 더 컸다. 그래서 오버워치는 3위로 올라섰고 피파온라인4는 4위로 내려왔다.

10위권 내에서는 한 자리 수의 감소폭만 해도 선방하는 분위기였다. '메이플스토리'가 19%, '던전앤파이터'가 19.6%, '카트라이더'가 15.4%를 기록한 반면, '서든어택'은 1.4%,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4.1% 하락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로스트아크'는 오히려 0.5%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10위권 내 게임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면했다.

10위권 밖에서는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의 선전이 돋보였다. 전주대비 사용시간이 5.1% 늘어나며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려 16위를 차지한 것.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오는 25일로 예정된 3:3 한-중 매치에서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장재호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알려지며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블레이드&소울'도 0.4% 늘어나며 한 계단 상승한 20위를 차지했다.

그에 비해 '몬스터헌터 월드'는 20.6%,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7.9% 감소하며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졌고, '패스 오브 엑자일'은 무려 22.1%가 하락하며 3계단 하락한 2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급격한 하락 덕에 '테일즈런너'와 '스타크래프트2'는 각각 8.8%와 5.7%가 하락했지만 순위는 되려 1계단씩 올랐다. 

한편, 30위 권 밖에서는 '아키에이지'가 4계단 순위 상승하며 31를 차지, 순위권 진입을 목전에 뒀다. 대부분 게임의 PC방 사용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사용시간이 무려 15.4%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 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데, 지난 6일에 업데이트한 대규모 콘텐츠가 막바지에 접어든 것은 물론,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PC방 이벤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키에이지의 일일사용시간 그래프를 보면, 20일 이후부터는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유저가 접속한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1만 시간을 넘으며 일간 PC방 순위에서 29위까지 올랐다. 오는 3월에도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순위권 진입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박상범 기자  ytterbia@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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